아마추어 농구의 최대 행사인 2002-2003 농구대잔치가 오는 4일 장충체육관에서 개막해 2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연세대, 중앙대 등 대학 10개팀에 상무까지 모두 11개팀이 참가하는 남자부는 2개 조로 나눠 예선 풀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3개팀이 결선 토너먼트에 나서 왕중왕을 가린다.
 
여자부에는 성신여대와 용인대, 김천시청, 대원 SCN, 수원대 등 5개팀이 참가, 역시 풀리그로 1, 2위를 가린 뒤 두 팀이 결승전을 갖는다.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단연 아마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연세대가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느냐의 여부.
 
지난해 4월 MBC배 대회 이후 전국대회 21연승을 달린 연세대는 MBC배와 종별대회, 전국체전, 대학연맹전 등 4개 대회를 싹쓸이했다.
 
연세대는 덩크슛부터 3점슛까지 다양한 슈팅을 구사하는 방성윤을 구심점으로 사실상 고교 올스타로 구성된 2001학번 선수들이 3학년으로 진급, 한층 성숙한 플레이를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동우, 전병석, 박광재 등 졸업반 선수들의 노련한 경기 운영까지 가세한다면 사실상 연세대의 무패행진을 저지할 팀이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그나마 군에 입대한 프로 선수들이 주축인 연세대와 같은 A조의 상무가 연세대에 맞설 수 있는 팀으로 꼽히고 있지만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예상을 깨고 대패한데 다 이번 대회에서는 주포인 현주엽까지 결장해 더 힘든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벌써 6년을 넘게 상무를 이끌고 있는 추일승 감독의 지도력에다 은희석, 신기성, 이규섭, 조상현 등 호화멤버의 조직력이 살아난다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대학연맹전에서 2위를 차지한 경희대도 박종천, 정재호 등의 활약을 앞세워 선두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연맹전 3위에 오른 한양대는 루키 센터 박상현과 대학최강의 포인트가드 라인인 김학섭, 양동근의 활약을 바탕으로 연세대, 상무 등 강팀이 즐비한 A조에서 반드시 살아남겠다는 각오.
 
한편 지난해 대학연맹전에서 예선 탈락하는 등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농구 명가 고려대가 대회 직전 사령탑 교체라는 극약 처방을 단행할 예정이어서 이번 대회에서 권토중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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