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조직폭력배)'과 '나가요(술집 아가씨)'는 이미 우리 영화계에서 빠질 수 없는 인기 소재가 된 지 오래다. 영화의 질이나 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한 논란은 일단 놔두고서라도 이런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가 가지고 있어야 할 최소한의 덕목은 재미다.

추석을 앞두고 13일 개봉하는 「보스상륙작전」은 TV 시트콤 「세친구」와 「연인들」 등으로 알려진 조이엔터테인먼트의 첫번째 영화. 「일요일 일요일 밤에」 「세친구」 「남자셋 여자셋」 등 인기 TV 프로그램에서 작가와 연출을 나눠했던 기획자 송창의와 감독 김성덕의 영화라는 데서 코미디 팬들의 기대를 모아왔다.

하지만 '룸살롱'을 설명하는 장면에서 '동물의 왕국'식의 다큐멘터리를 흉내낸 다든가 하는 등 간혹 신선한 아이디어는 눈에 띄나 영화 속의 유머는 배꼽을 잡을 정도로 웃겨 못 견딜 만하지는 않다.

대선을 앞두고 조폭과 정치권의 불법자금 거래가 은밀하게 진행된다. 정계 진출을 노리는 무궁화파의 보스 '왕발'은 엘리트 조폭 '독사'(김보성)를 통해 자금을 끌어들여 정치권에 로비 활동을 펼친다.

이들의 '검은 거래'를 수사하던 검찰은 고전 끝에 긴급회의를 소집한다. 회의의 결과로 나온 작전이 바로 '보스상륙작전.' 검찰은 독사가 좋아하는 '최리'(이지현)를 고용해 독사를 유인, 이들 세력을 일망타진하기로 하고 룸살롱 개업에 나선다.

이를 위해 타업소로부터 스카우트된 최리와 웨이터 박사(윤기원), 강남 최고의'나가요'인 '명품녀'(성현아) 등과 함께 작전을 수행할 검ㆍ경 특수팀이 꾸려진다.

'나가요'로 위장하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순진녀' 조진아(안문숙), 도도하지만 나이 들었다는 소리만 들으면 '뚜껑이 열리는' 마담(김경숙) 등 여경들과 웨이터로 변장하는 검사 태훈(정운택) 등이 주요 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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