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중단됐던 프로-아마야구의 행정통합작업이 다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한야구협회는 오는 8일 이사회를 열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추천한 이내흔 현대통신산업 사장을 협회장으로 추대하는 등 KBO와 행정통합작업을 재논의할 예정이다.

이사회에서 행정통합작업이 긍정적으로 논의되면 곧바로 대의원 총회를 열고 통합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해에는 통합 안건이 이사회에서 통과됐지만 대의원 총회에서 일부 대의원들이 회장 선임과 집행부 구성을 KBO에 위임하는 방안을 거부해 통합 자체가 무산됐었다.

이와 관련 김희련 전무이사는 "올해는 다르다. 현실적인 대안이 없기 때문에 대의원 총회에서 KBO가 추천하는 회장을 선임한 뒤 집행부 구성안을 회장에게 위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야구협회가 1년만에 다시 KBO와 행정통합을 재추진하게 된 것은 자생 능력을 완전히 상실했기 때문이다.

협회는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끝으로 정몽윤 회장이 떠난 뒤 운영 자금을 마련하지 못했고 지난 해에는 야구발전기금에서 3억원 가량을 잠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선 학교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기금 사용에 반대의 목소리가 높고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까지 거세지자 KBO와 행정통합작업을 재추진하게 됐다.

KBO는 이내흔 회장이 야구협회 회장으로 선임되면 연간 10억원 안팎의 운영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같은 액수는 협회 예산의 절반이 넘는 거액으로 아마야구는 협회 운영은 물론 각종 국제대회 출전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KBO는 연간 10억원을 지원하는 대가로 전무이사와 사무국장 등을 파견, 협회 행정의 주도권을 장악한다는 복안이다.

이렇게 될 경우 `밥그릇 챙기기'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협회 관계자 및 대의원들과 심한 마찰도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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