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반란을 기대해도 좋습니다"

여자실업부 도로공사의 2003배구슈퍼리그 1차대회 출발이 심상치 않다.

2년 연속 슈퍼리그 최하위에 그쳤던 도로공사가 실업강호 LG정유와 흥국생명을 제압하고 단숨에 `실업최강' 현대건설을 위협할 다크호스로 떠오른 것.

도로공사는 지난 10월 실업연맹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이번 슈퍼리그에서 어느정도 돌풍은 예상됐었다.

도로공사는 꼴찌를 한 덕분에 2년 연속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졸업반 최대어 임유진과 한송이 등을 영입, 전력을 급상승시켜 `인간 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 塞翁之馬)'라는 속담이 꼭 들어맞는 팀이다.

특히 지난해 3월 배구 명문 목포여상의 창단주역인 '승부사' 김명수 감독이 새사령탑에 취임하고 2-3년차 젊은 선수들이 구력까지 붙으면서 전혀 다른 팀으로 탈바꿈했다.

도로공사의 돌풍의 핵심은 선수들이 배구를 즐기면서 한다는 것.

김 감독은 "취임 초부터 선수들에게 배구를 강요하기보다 즐기면서 할 수 있도록 신경썼다"면서 "젊은 선수들이 재미를 붙이면서 몰라보게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연방 웃음을 지었다.

도로공사는 또 2-3년차 젊은선수들이 주축인 팀 사정을 고려, 긴 랠리 상황을 처리하는 능력을 배양하고 블로킹을 집중 연습했던게 이번 대회들어 먹혀들면서 승승장구하게 됐다.

게다가 실업 2년차를 맞은 레프트 임유진의 물오른 공격력에 국가대표 세터 김사니와 센터 김미진의 콤비 플레이까지 살아나면서 일약 우승후보로까지 떠올랐다.

도로공사의 최종 목표는 최강 현대건설을 격파하는 것.

김 감독은 "선수들 사이에서는 이번에 반드시 우승하자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최강 현대건설을 꺾고 달라진 도로공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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