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교체와 전력 보강으로 확 달라진 프로야구 SK가 올 해 창단 후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야심만만한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2000년 창단 첫 해 꼴찌의 초라한 성적으로 출발, 2001년 7위, 지난해 6위로 한 계단씩 올라서며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려왔던 SK가 올 해 드디어 4강 도약을 향한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

SK는 지난 겨울 스토브리그에서도 아낌없는 투자와 바쁜 행보속에 8개 구단 중올 시즌 준비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지난해 11월 40대 초반의 조범현(42) 감독이 창단때부터 사령탑을 맡아왔던 강병철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새롭게 지휘봉을 잡게 된 것은 변화의 신호탄이었다.

지난해 삼성 배터리코치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지켜본 뒤 SK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조 감독은 4강 전력을 갖추기 위해 구단과 머리를 맞댔고 결국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박경완을 3년간 19억원에 낚는데 성공했다.

지난 93년 쌍방울 시절 조 감독의 지도 덕분에 최고의 포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박경완은 빼어난 투수 리드와 거포다운 화끈한 방망이 실력으로 SK 공.수에서 맹활약이 기대된다.

또 박경완은 지난해 8월 미국프로야구에서 복귀한 조진호가 가세하고 젊은 어깨들이 버티고 있는 마운드와 조화를 이뤄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조진호가 올 해 어떤 활약을 보일 지는 미지수지만 사실상의 에이스 이승호, 2년차 제춘모, 윤길현 등 영건 3인방과 부상에서 복귀한 김원형, 메이저리그 경력의 새 용병투수 트래비스 스미스와 막강한 선발 로테이션을 갖추게 됐다.

뒷문은 지난해 시즌 후반기 선발에서 마무리 변신에 성공한 채병룡이 확실하게 지키고 있어 든든하고 계약금 4억원에 입단한 신인 송원범(동산고 졸)과 지난해 5월156㎞의 광속구를 던졌던 엄정욱도 마운드의 보배들이다.

SK는 또 탄탄한 마운드에 일본프로야구에서 빼어난 수비 실력과 매서운 방망이를 뽐냈던 내야수 에디 디아즈까지 영입, 올 시즌 판도변화에 핵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오는 26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45여일간의 전지훈련에 들어가는 조범현 감독은 "박경완과 조진호의 합류로 4강 전력을 갖췄다고 자신한다. 플레이오프는 물론이고 한국시리즈 진출의 꿈도 꼭 이루겠다"고 올 시즌 포부를 밝혔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