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캐피탈이 약체 서울시청을 힘겹게 누르고 귀중한 첫승을 신고했다.

실업여자부에서는 KT&G에 일격을 당했던 현대건설이 전통의 라이벌 LG정유를 완파하며 2승째를 챙겼다.

현대는 3일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속개된 2003한국배구슈퍼리그 1차리그 남자실업부 경기에서 라이트 후인정(24점.3블로킹)과 레프트 백승헌(22점)의 활약에 힘입어 라이트 이승복(22)이 분전한 서울시청을 3-2로 간신히 꺾었다.

당초 이날 경기는 객관적 전력상 한수위인 현대의 완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해 슈퍼리그 전패를 기록했던 서울시청은 끈질긴 정신력으로 무장한 채 코트에 나서 상대 공격수들의 강스파이크를 연신 막아내 두세트나 따내는 선전을 펼쳤다.

현대는 장신 센터 방신봉과 윤봉우의 철벽 블로킹을 앞세워 1세트를 따내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지만 2세트 들어 서울시청의 수비력이 살아나면서 속공 플레이가 막혀 세트를 내줬다.

새롭게 무장한 현대는 3세트 윤봉우와 방신봉의 블로킹과 후인정의 백어택이 살아나면서 세트를 따냈지만, 4세트 들어 상대팀 레프트 유도중의 속공 및 연타에 말려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현대는 마지막 세트 들어 7-7까지 접전을 벌이다 백승헌의 연타와 터치아웃 그리고 유도중의 공격 범실을 묶어 10-7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은 뒤 윤영섭의 스파이크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어 열린 실업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국가대표 세터 강혜미의 정교한 토스워크가 레프트 구민정(15점.2블로킹)과 라이트 이명희(11점)의 강타로 이어지면서 3-0으로 완파했다.

KT&G에 3-1로 패한 후유증 탓인지 현대건설의 출발은 순탄지 못했다.

현대는 1세트 잦은 범실로 28-28 상황까지 몰렸지만 `해결사' 구민정의 깔끔한 두 개의 스파이크로 세트를 낚았다.

기세가 오른 현대는 2,3세트 들어 정대영의 A속공과 레프트 한유미의 공격까지 살아나면서 레프트 정선혜(15점)의 강타에 의존한 LG정유 진영을 완전히 무력화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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