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주전 포인트 가드 주희정이 그간 위축됐던 플레이에서 완전히 벗어나 팀 상승세의 희망이 되고 있다.

주희정의 상승세는 '국보급 센터' 서장훈에 대한 팀의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할때 서장훈의 부담을 덜어줘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 줄 것으로 삼성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시즌 정규 리그의 3분의 2를 소화한 상태라 다른 팀들이 체력 소진으로 피로가 쌓이고 있는 만큼 주희정의 컨디션 회복은 삼성의 막판 스퍼트에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희정은 4일 선두 대구동양과의 경기에서 무려 27점을 올려 자신의 프로 데뷔 최다득점(종전 22점)을 작성한데다 경기 흐름을 꿰뚫는 송곳같은 패스와 볼 배급으로 10어시스트를 올려 서장훈과 함께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런 맹활약은 주희정이 슬럼프에서 완전히 회복, 자신감을 찾았음을 보여주고있다.

주희정은 올 시즌들어 지금까지 30경기를 뛰면서 경기당 평균 7득점, 5어시스트를 올려 지난 시즌(10.6득점. 4.2어시스트) 성적에도 미달하는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었다.

지금까지 속공과 돌파에 익숙했던 주희정은 서장훈 위주로 펼치는 골 밑 플레이에 재빨리 적응하지 못했던 탓.

게다가 이런 슬럼프는 연봉 2억5천만원으로 서장훈(4억3천만원)에 이어 팀내 2위에 이르면서도 제 값을 못한다는 자책감을 불러 일으켜 컨디션 회복을 더디게 했다.

여기에다 포지션이 같은 김희선의 경우 31살로 주희정보다 4살이 더 많으나 연봉은 8천200만원으로 적지만 이번 시즌들어 게임당 11득점에 4어시스트 성적을 올려대비됐던 점도 주희정이 침체에서 벗어나는데 장애 요인을 작용했다.

삼성은 대구동양, 창원LG, 원주TG 등 1-3위 팀을 한번쯤 이겨야 하는 처지인데다 이번 시즌 들어 동양을 상대로 한 3번 싸움에서 2패했던터라 주희정의 활약으로 일궈낸 승리는 빛을 더했다.

삼성은 주희정의 플레이가 챔피언에 올랐던 2000-2001 시즌 전성기때보다 더 나아지고 있는 만큼 시즌 막판 팀 상승세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고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