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청소년이 또다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은 환경적 요인보다는 부모와 교사의 무관심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 소년원 양종국(39) 책임연구원은 2일 건국대 교육학과 대학원에 제출한 `비행청소년의 비행 위험요인 및 보호요인과 재비행간의 관계'란 박사학위 논문에서 비행청소년들은 학교결석·약물복용·가출 등의 환경적 요인보다 가족과 교사의 무관심 등 심리적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논문에 따르면 학교결석이 4회 이상인 청소년은 4회 미만인 청소년보다 상습비행(3회 이상) 확률이 62% 높았으며, 약물경험이 있는 경우 상습비행 확률이 58%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초 가출 연령이 13세 미만이면 상습비행 가능성은 54%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가족의 관심과 지지가 평균 이하면 239%, 교사의 관심과 애정이 조사자중 평균 이하인 청소년의 상습비행 가능성은 186%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애정결핍이 비행을 저지르는 데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친구들의 관심은 상습비행 예방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하지만 친구들의 관심이 적은 경우 약물남용 가능성이 높았다.
 
양 연구원은 “비행청소년들이 사회에 잘 적응해도록 하기 위해 위험요인을 제거하는 것보다 비행 유혹을 이길 수 있도록 부모와 교사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소년원생들은 전국 17개 소년원생 872명으로, 절도 51.8%, 폭력행위 13.5%, 강도 9.5%, 방화 8.3% 등의 비행경험을 갖고 있었고, 최초 비행연령은 15∼16세(41.5%)가 가장 많았고, 약물과 가출 경험은 각각 13.6%, 80.4%였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