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특히 인천에 대한 중국기업의 기존 투자는 대부분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어 홍콩 등 화교자본 유치에 역점을 둔 뒤 이를 기초로 한 중국기업의 인천유치를 유도하는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물류와 관광 등 서비스분야부터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는 소식이다. 이 의견은 인천발전연구원이 최근 국내 최초로 시도한 중국기업의 해외진출 연구 결과에 따라 나온 것이어서 충분히 주목을 끈다고 보겠다.
 
인발연은 중국기업의 인천투자 확대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 인천과 중국은 지리적 인접성과 문화적 친밀성이 있는 데다 중국정부의 해외투자확대 정책 및 우리정부의 적극적인 외자유치 정책이 맞물리면서 한중 경제교류의 확대 발전과 양국간 산업적 보완관계 등을 감안할 때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정부의 복잡한 심사허가 절차와 엄격한 외환관리, 중국기업들의 투자능력상 한계, 인천투자에 대한 동기 부족, 투자환경 미비, 우리의 중국기업 유치에 대한 인식부족 등은 투자유치에 부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기업의 경우 경제발전을 통한 자본력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인천의 주요 투자대상으로 성장할 잠재력은 풍부하다고 보고 일단 물류나 관광 등 서비스분야를 중심으로 한 화교자본 유치에 역점을 둬야 한다는 게 인발연의 결론이다.
 
주지하다시피 인천은 아직도 2천여명의 화교들이 거주하고 있고 국내 유일의 차이나타운이 자연스럽게 조성돼 있는 곳이다. 게다가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 등 세계적인 인프라를 갖춘 한중간 경제교류의 관문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중국기업들의 대 인천투자가 극히 미미한 것은 결국 인천이 입지우위를 활용치 못하고 있다는 증거인 셈이다. 인천시와 중구청은 2년전부터 차이나타운을 중국 문화의 거리로 조성하기 위해 사업을 펴고 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구체적인 관광객유치 및 경쟁력 확보 방안이 제대로 마련됐는지 이 시점에서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 중국인으로부터 외면당해서야 차이나타운 조성사업은 성공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엉뚱한 곳에 중국인 관련시설을 세우겠다든지 시장조사와 현지조사를 소홀히 하면서 탁상행정으로 개발그림을 그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한건주의가 아닌 장기적 안목에서 차이나타운을 조성하고 중국자본 유치에 역점을 둬야 할 것이다. 아울러 중국기업의 인천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과 복잡한 투자절차 간소화 등 정책적 조치와 안배를 통한 투자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에도 귀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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