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영(趙斗英.66) 서울대 신경정신과 명예교수가 정신분석학 분야 노벨상으로 불리는 `시고니상(The Sigourney Award)'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울대병원은 국제정신분석학회가 주는 `시고니상' 2002년도 수상자에 조 명예교수가 최종 선정돼, 오는 24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상패와 상금 3만5천달러를 받게 된다고 6일 밝혔다.

시고니상은 미국의 정신의료 분야 사회사업가인 메리 시고니 여사가 기금을 내놔 지난 90년 제정된 상으로, 국제정신분석학회에서 매년 정신분석학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 등 3팀을 뽑아 시상하고 있다.

병원측은 그동안 북미, 남미, 유럽 지역의 연구진이 이 상을 독차지 했으며 이들 지역을 제외한 곳에서 수상자가 나오기는 조 교수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말 정년퇴임한 조 교수는 지난 85년 국내 최초로 정신과학과 행동의학을 연계한 저서 `임상행동과학'을 발간했으며, 작가 이상과 손창섭 등의 문학작품에 정신분석학을 접목한 독특한 논문을 다수 펴내기도 했다.

그는 특히 75년에 쓴 박사학위논문에서 공자의 효(孝)에 대해 `공자가 강조한 효는 아버지에 대한 증오와 어머니에 대한 애증이라는 무의식이 의식으로 변형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놔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현재 서울에서 신경정신과의원을 운영 중인 조 교수는 "그동안 국내 정신분석학을 조직적으로 소개하고, 자체적인 연수체계를 만드는데 앞장 섰던 것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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