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은행가 라이벌' 국민은행을 꺾고 첫승을 올렸다.
 
우리은행은 6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우리금융그룹배 2002겨울리그에서 조혜진(34점)과 캐칭(28점·7리바운드) 쌍포가 공수에서 손발을 맞춰 홀즈클로(30점·14리바운드)가 버틴 국민은행을 99-87로 손쉽게 꺾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개막전 패배를 딛고 첫 승을 올린 반면 국민은행은 개막전 승리의 기쁨이 한풀 꺾여 양팀 모두 1승1패가 됐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득점 및 리바운드왕인 홀즈클로(국민은행)와 신인왕 캐칭(우리은행)의 국내무대 첫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는 캐칭이 다소 우위를 점하며 `판정승'을 거뒀다.
 
특히 캐칭은 전날 입국한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활발한 플레이로 홀즈클로의 공격을 잇따라 차단했고 공격에서도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실력을 과시했다.
 
30점에 가까운 득점 외에도 리바운드 7, 인터셉트 8개 등이 공수를 가리지 않는 캐칭의 플레이를 대변하는 기록들이다.
 
캐칭이 홀즈클로와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주인이 없어진 골밑을 조혜진이 재치있는 플레이로 유린한 우리은행은 초반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국민은행도 홀즈클로가 캐칭에 막혔지만 1쿼터에만 12점을 넣은데다 김경희(18점·3점슛 4개)과 김지윤(15점) 등이 외곽포를 잇따라 터트리면서 추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이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3쿼터 중반.
 
캐칭과의 치열한 맞대결을 펼치면서 파울트러블(4개)에 빠진 홀즈클로가 벤치로 물러나고 스노우가 대신 코트에 들어서면서부터 우리은행은 확실히 주도권을 쥐었다.
 
홀즈클로가 빠지고 스노우가 들어온 코트에서 캐칭은 팁인 등 묘기를 잇따라 선보이며 조혜진, 이종애(20점) 등과 함께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또 4쿼터 초반에는 조혜진이 연속 3골을 넣자 캐칭이 3점포를 림에 꽂는 등 승부수를 띄우면서 우리은행은 한때 점수차를 무려 17점차로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반면 벤치로 돌아갔던 홀즈클로는 스노우가 잇따라 실책을 범하면서 곧바로 다시 경기에 투입됐지만 5반칙 퇴장에 대한 우려 때문인듯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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