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하천의 수질관리가 제대로 안돼 하천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고 한다. 하천관리가 제대로 안될 경우 각종 농작물의 오염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일이다. 경기개발연구원이 엊그제 발표한 농촌지역의 하천 오염도 특성에 관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상당수 지역이 농촌지역으로 도시화의 진행에도 불구하고 하천의 수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않아 각종 농작물 재배에도 상당한 영항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이다. 특히 각 시·군 가운데 농촌지역이 많은 김포시와 용인시, 이천시 등 12개 시·군은 하수도 보급률이 60%를 밑돌고 있어 각 가정에서 배출되는 생활하수가 농촌지역의 하천으로 그대로 흘러들어가 주오염원이 되고 있다니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농촌의 특성상 하수도 보급률을 끌어올리려면 그만큼 많은 예산이 들어가게 마련이나 한정된 예산을 하수도 보급에 쏟아붓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문제는 농촌지역에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는 공장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있다. 여기에서 배출되는 산업폐수와 소규모 축산농가에서 나오는 축산폐수 등도 오염의 주원인이어서 이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하겠다. 농촌지역에 들어서는 공장신축을 규제하고 여기에서 배출되는 폐수의 수질검사를 강화해 이를 위반할 경우 엄격하게 처벌하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농촌지역의 또 다른 오염원은 대기오염물질의 유입과 농약, 비료사용으로 이들이 빗물과 함께 하천으로 흘러드는 것도 하천수질을 오염시키는 주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사정이 이처럼 심각할 경우 쌀 품질이 좋기로 유명한 김포와 이천쌀의 경작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 지역의 하천이 오염될 경우 쌀 생산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하겠는가.

어쨌든 경기도는 이제부터라도 농촌지역의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는 농촌의 하천에 대한 수질관리를 위해 하천의 수량과 오염원, 수질특성 등에 대한 자료를 산발적, 단기적이 아닌 체계적으로 조사·관리해야 한다. 종전 산업화와 도시화로 도시의 하천이 방치된 것처럼 이제는 농촌지역의 하천이 그 전철을 밟는 것과 같은 상황이어서 뒷맛이 씁쓸하다. 경기도는 더 늦기 전에 이에 대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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