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하이페리온이 금호생명 팰컨스를 꺾고 겨울리그 첫 승을 거뒀다.
 
현대는 10일 인천시립체육관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배 2003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금호생명과의 경기에서 샌포드(26점·12리바운드)가 골밑을 든든히 지키고 전주원(18점)이 고비마다 슛을 터뜨려 82-73으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지난 여름리그 챔피언 현대는 2연패 끝에 첫 승을 거뒀다.
 
하지만 당초 돌풍의 팀으로 주목받던 금호생명은 용병 샘이 무릎이 안좋아 퇴출되고 슈퍼 루키 곽주영도 발목 부상에 시달리는 등 악재가 겹쳐 2연패에 빠졌다.
 
금호생명이 부상 선수가 많아 후반에 승부를 걸겠다던 현대 작전의 승리였다.
 
경기 초반 김영옥(11점)과 전주원 등을 체력 관리를 위해 아끼고 백업 요원들을 내보낸 현대는 금호생명의 악착같은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특히 김영옥은 여름리그까지 한솥밥을 먹다 이적한 정윤숙(9점·9리바운드)의 밀착 수비로 특유의 빠른 몸놀림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행히 샌포드와 강지숙(12점)이 골밑에서 금호생명의 프렛(24점)과 존슨(17점)에 맞서 선전해 한때 10점 가까이 뒤지던 현대는 전반을 37-38, 1점차까지 따라잡은채 마쳤다.
 
후반 들어 현대의 예상대로 금호생명의 힘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무릎이 안좋은 정윤숙은 끈질기게 쫓아다니던 김영옥을 놓치기 일쑤였고 전주원을 막던 이은영도 5반칙 퇴장으로 4쿼터 초반 물러나면서 현대의 속공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3쿼터 막판 김영옥과 전주원의 콤비플레이로 경기를 뒤집은 현대는 4쿼터에서 강지숙의 슛이 연달아 림을 가르고 전주원이 재치있게 골밑을 파고들어 종료 2분전 74-68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금호생명은 2쿼터 막판 잠시 투입돼 날랜 몸놀림을 보였던 곽주영(2점·3리바운드)이 여전히 발목이 좋지 않아 후반에 출장하지 못한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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