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 한국을 찾아 12년만에 남북통일축구를 펼치는 북한축구팀은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진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0년 9월 젊은 선수들로 대폭 물갈이를 한 뒤 해외전지훈련과 각종 대회에 참가하면서 특유의 거친 플레이에다 완벽한 조직력을 섞어 지난 93년 한국에 0-3으로 완패했던 모습을 다시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66년 아시아국가로는 처음으로 월드컵축구 8강에 진출했던 것으로 대변되는 북한 축구는 `국가의 위상을 높이기 좋다'는 이유로 널리 권장되고 있고 수준도 높다.
 
다만 90년대 중반부터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전력이 향상될 기회를 갖지 못했고 이로 인해 국제축구연맹(FIFA)랭킹도 140위권에서 맴돌았다.
 
그러다 2000년 9월 대표팀을 어린 선수로 대폭 물갈이하면서 축구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
 
개편 후 러시아 전지훈련에 이어 이집트, 요르단 등 중동, 나아가 유럽에서까지 전지훈련을 했고 지난해 8월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삼성컵 4개국 축구대회에서 우승하는 개가를 올렸다.
 
북한은 이 대회에서 아시아의 신흥강호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을 꺾었다.
 
또 지난 2월에는 태국에서 열린 킹스컵대회에 참가, 카타르, 싱가포르, 태국을 잇따라 물리치고 다시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북한은 골키퍼 장정혁과 수비수 리만철, 서민철, 미드필더 전철, 그리고 공격수 리근철, 소민철 등이 전력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최전방 투톱으로 호흡을 맞추는 전철과 리근철은 빠른 스피드와 지칠줄 모르는 체력, 그리고 기회를 놓치지 않는 타고난 결정력 등 공격수로서의 자질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또 골키퍼 장정혁은 뛰어난 순발력과 정확한 판단력을 갖춘 철벽 수문장이다.
 
리만철은 한국대표팀의 홍명보와 같은 존재다.
 
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던 리만철은 수비라인의 한 가운데에서 경험이적은 선수들을 지휘하는 외에 주장을 맡아 정신적 기둥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이밖에 전대영, 김영준은 2000년 아시안컵대회에도 출전하는 등 북한대표팀에서는 비교적 많은 국제경험을 가진 선수들이다.
 
사령탑은 90년 통일축구대회에 출전했던 리종만 감독으로 공격적인 플레이와 조직력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북한은 지난 6월 축구 행정체계도 일신, 리광근 위원장, 류성일 부위원장, 김정만 서기장으로 이어지는 라인을 구축, 축구강국으로 재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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