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축구 최고의 스트라이커 파트리크 음보마(32·카메룬)가 한국에 온다.
 
음보마는 지난달 영국계 에이전트의 소개로 국내 축구매니지먼트사인 `월드풋볼트레이닝'과 접촉, 줄다리기 협상을 벌인 끝에 최근 K-리그 진출에 합의하고 이달말 정식계약을 맺는 것으로 2일 밝혀졌다.
 
내년 1월로 예정된 음보마의 한국행 조건은 계약 기간 2년에 연봉 2만달러이며 월 공격포인트(골+어시스트)가 5를 넘으면 1만달러를 받는 옵션이 포함됐다.
 
다만 계약금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월드풋볼측은 “음보마 자신이 `한국에 가겠다'는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해 협상이 쉽게 이뤄졌다”며 “음보마측과 이미 합의 서류를 교환했으며 늦어도 내달초 공식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원소속팀인 이탈리아 파르마와의 계약이 해지돼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음보마가 K-리그행에 선뜻 동의한 것은 유럽무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아프리카리그로 복귀하는 등 최근 잇단 개인적 불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음보마는 2002한일월드컵 직후 방출이 확정된 뒤 이탈리아 키에보 등과 입단 교섭을 벌였으나 몸값 문제로 난항만 거듭했고 결국 리비아의 알 이티하드로 옮기기에 이르렀다.
 
그는 리비아 국가원수 카다피의 아들인 알 사디 리비아축구협회장의 개인적 친분을 통해 리비아로 진출했지만 프랑스 등 유럽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터라 적응에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풋볼측은 “음보마가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뛴 적이 있어 선수 스스로 한국 적응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92년 프랑스리그 샤토루에서 프로 데뷔해 파리 생제르맹, FC 메츠 등을 거친 음보마는 96년 J-리그에 진출해 2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누린 바 있다.
 
또 2000년에는 아프리카네이션스컵과 시드니올림픽에서 `불굴의 사자' 카메룬을 정상에 올려놓았고 그 공로로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이 제정한 `올해의 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185㎝의 큰 키에 빠른 스피드와 탄력을 겸비한 음보마는 동물적인 슈팅감각과 위치선정 능력을 지녔고, 특히 볼을 잡고 골문으로 돌진할 때의 모습이 먹이를 찾아 초원을 질주하는 표범과 비슷해 `흑표범'이란 별명도 갖고 있다.
 
70년 11월 카메룬 두알라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기본기를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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