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반기를 지나고 있는 2002프로축구 삼성파브 K-리그에서 토종 스트라이커들의 득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정규리그와 올해 개막대회인 아디다스컵에서 각각 산드로(수원)와 샤샤(성남)가 득점왕에 오른데 이어 에드밀손(전북) 미트로(수원) 디디(부산) 등 A급 외국인 스트라이커들이 더해져 정규리그 득점왕 경쟁에서도 용병들의 득세가 점쳐졌었다.
 
예상대로 초반만 해도 샤샤(성남) 다보(부천) 코난(포항) 마니치(부산) 등이 득점레이스를 주도하고 이동국(포항)과 신병호(전남)가 그나마 토종의 자존심을 지키며 이들의 독주를 견제하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2라운드 들어오면서 `꺽다리' 우성용(부산)의 득점랭킹 선두질주와 함께 2일 현재 득점 10위 안에 신병호, 황연석(성남·이상 6골) 김도훈(전북) 이동국(이상 5골) 등 5명의 토종선수들이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 5인방은 모두 각팀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들이기에 한국축구의 고민 중 하나인 국내파 스트라이커의 부재를 일부 불식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더구나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우성용, 서정원(수원·이상 11골) 박정환(안양) 남기일(부천·이상 9골) 등 4명이 득점 10걸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이들 중 최전방요원은 우성용과 박정환 뿐이었기에 `토종 골잡이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축구팬들사이에 팽배했었던 것.
 
이들 `토종 스트라이커'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스타는 단연 득점 선두(10골) 우성용이다.
 
우성용은 득점의 절반을 머리로 넣었던 지난해와 달리 정규리그 들어 9골을 발로 차 넣은데 이어 지난 1일 수원전에서는 올해 마수걸이 헤딩골을 성공시키는 등 전천후 골잡이의 면모를 보이며 가장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대표팀의 대표적인 스트라이커였지만 막판 월드컵팀에서 탈락하는 비운을 맛봤던 이동국과 김도훈은 5골씩을 잡아내며 화려하게 부활해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그리고 샤샤의 그늘에 가려 있던 황연석(성남)도 조커를 맡고 있음에도 불구, 샤샤에 불과 한 골 뒤지는 6골을 작렬시키며 팀에서 확고한 위치를 굳히고 있고 올해 국내무대에 데뷔한 신병호도 6골을 넣으며 지난해 지코와 세자르의 몫이었던 팀의 간판 골잡이 타이틀을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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