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땅콩' 김미현(25·KTF)의 시즌 3승이 2개의 보기로 불발됐다.
 
김미현은 2일(한국시간)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레일골프장(파72. 6천40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70타로 파트리샤 므니에-르부크(프랑스·268타)에 2타 뒤진 준우승에 머물렀다.
 반면 박세리(25)는 무려 8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7언더파 65타의 슈퍼샷을 뿜어내 전날 공동 14위에서 공동 2위로 수직상승했다.
 시즌 3승 불발로 시즌 상금 100만달러 돌파를 다음 대회로 미룬 김미현은 그러나 스테이트팜보험사가 LPGA 투어 10개 대회 성적을 합산해 보너스를 주는 스테이트팜시리즈 1위를 확보, 10만달러의 가욋돈을 챙겼다.
 2년차 므니에-르부크와 공동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김미현은 2∼4번홀에서 3개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단독선두로 올라서 무난히 우승컵을 차지하는 듯 했다.
 그러나 므니에-르부크가 13번홀(파4)에서 7.6m 거리의 어려운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공동선두로 다시 올라서자 김미현은 갑자기 샷이 흔들렸다.
 어김없이 그린에 안착하던 아이언샷이 13번홀에 이어 14번홀(파4)에서도 그린을 벗어났다.
 그린 뒤쪽 러프에 빠진 볼을 겨우 그린에 올린 김미현은 2퍼트로 보기를 범해 1타차 2위로 밀려났다.
 15번홀(파5) 버디로 다시 1타를 줄였지만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포착한 므니에-르부크도 버디로 응수, 1타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3개홀을 남긴 김미현은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고 조바심은 결국 3개홀 연속 벙커행으로 이어졌다.
 
티샷이 벙커에 빠진 16번홀(파3)과 세컨드샷이 그린 뒤쪽 벙커에 들어간 17번홀(파4)에서 파세이브에 성공, 연장 승부의 희망이 남아 있던 18번홀(파4)에서 김미현의 세컨드샷은 또다시 벙커로 날아가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김미현은 18번홀에서 벙커 탈출샷이 짧아 단독 2위 자리마저 빼앗기고 말았다.
 
지난해 한희원(24·휠라코리아)과의 신인왕 경쟁에서 밀려났던 므니에-르부크는 최종일 압박감을 이겨내며 보기 없이 5개의 버디로 5언더파 67타를 치며 데뷔 첫 우승을 일궈냈다.
 
유난히 무명 선수들의 투어 첫 우승이 잦았던 이 대회에서 므니에-르부크는 생애 첫 우승을 따낸 11번째 선수가 됐다.
 
전날 선두에 3타차로 따라 붙었던 박지은(23·이화여대)은 이븐파 72타로 주춤,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12위에 그쳤고 장정(22·지누스)은 2타를 줄여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34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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