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1년만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 한을 풀었던 삼성이 올 해 선수 연봉 책정에서도 8개 구단 최고의 `부자구단'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삼성이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도가 높은 주전급 선수들에게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한데 이어 재계약 과정에서 선수 연봉을 파격적으로 인상하는 돈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

재계약 대상자(42명) 중 연봉킹 등극이 유력한 이승엽과 연봉 조정신청을 한 마해영을 제외한 40명과 계약을 마친 삼성은 대부분 선수들에게 섭섭하지 않은 후한 금액의 연봉 계약서를 안겨줬다.

특히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철벽 소방수의 위용을 과시했던 마무리투수 노장진과 안방을 굳게 지켰던 포수 진갑용에 대한 대우는 파격적이다.

지난해 9천만원을 받았던 노장진은 올 해 2억500만원에 재계약, 무려 127.8%의 연봉 인상률을 기록했고 진갑용도 9천500만원에서 2억원으로 110.5% 올라 단숨에 2억대 연봉자가 됐다.

또 내야수 김한수는 1억5천만원에서 2억8천만원으로 연봉이 수직점프했고 지난해 최고 연봉 인상액을 기록했던 토종 에이스 임창용(지난해 3억원)도 43.3% 오른 4억3천만원에 재계약 도장을 찍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밖에 외야수 김종훈(지난해 연봉 8천500만원)과 강동우(5천500만원)도 올 해1억500만원과 1억원에 재계약하며 나란히 억대 연봉대열에 합류했다.

더욱이 지난해 홈런왕 등 4개 타이틀을 휩쓸며 개인통산 4번째 최우수선수에 올랐던 이승엽은 5억 연봉시대를 연 정민태(현대)를 제치고 연봉왕 등극이 점쳐지고 4억6천만원을 요구하고 있는 마해영도 4억원대에서 연봉이 결정될 공산이 크다.

이럴 경우 삼성은 올 해 1군 선수 연봉총액이 지난해의 28억6천만원을 훨씬 넘어선 40억원대를 돌파하며 연봉 1억원 이상 선수도 10명으로 9명의 현대와 두산을 제치고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억대 연봉자를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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