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해안가에 설치돼 있는 철책선이 철거될 전망이라는 소식이다. 동북아 중심도시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해안가 철책선은 군사적 의미도 있지만 항만을 개방하는 현실과 상충된다는 면에서 이번 인천시의 조치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시장의 공약사항도 중요한 일이지만 시민들에게 바닷가를 직접 접할 수 있는 친수공간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라고 본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시는 지난 99년 연수구 동춘동 아암도 일대 해안 철책선 1.2km를 철거한 데 이어 강화도를 포함한 인천지역 해안선을 따라 설치된 120km의 철책선에 대해 이달말까지 철거와 존치 여부를 검토키로 했다고 한다. 이번에 시가 검토하고 있는 철책선 철거방안은 군 작전상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 이미 시민들의 왕래가 많아 철책선의 기능을 잃은 곳이 대부분이다. 시는 미관상 위화감을 주는 지역에 대해 우선적으로 철거를 추진하기로 해 주목을 끈다. 또 군 작전상 필요하다 하더라도 접적지역이 아니고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지역에 대해 철책선을 철거하고 미관 휀스로 대체하는 방안을 군부대와 협의한다고 하니 다소 늦은 감도 없지 않으나 잘된 일이다. 가뜩이나 갈 곳이 없어 휴일이면 고작 인천대공원이나 연안부두를 찾는 것이 인천시민들의 처지다.

인천시의 철책선 철거계획을 보면 현재 수로조성과 조경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아암도~송도신도시간 3.2km에 대해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철책선을 철거한 후 미관 휀스를 설치키로 했으며 이미 개방중인 아암도 1.2km와 연계해 시민산책로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현재 인천시가 해안 철책선을 설치한 곳은 오는 2011년까지 송도신도시 6공구 공사가 끝나면 내륙으로 바뀌어 철책을 다시 철거해야 할 형편이다. 특히 첨단 정보신도시를 내세우는 송도신도시의 외곽에 철책이 설치된다는 것은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시민들의 바람과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 대부분 시민들의 주장이다. 철책은 예산 낭비 뿐 아니라 바다를 직접 대하고 싶어하는 시민들의 바람도 저버리는 것이다. 물론, 2011년까지 신도시 조성사업이 끝날지 좀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군부대의 요구도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아무튼 시가 이번에 마련된 해안가 철책이 철거돼 인천시민은 물론, 수도권 시민들이 바다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빨리 마련되길 바란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