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프로야구판에 5억원대 연봉 선수들이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지난 달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친정팀 현대로 복귀한 투수 정민태가 연봉 5억원으로 첫 테이프를 끊은데 이어 `국민타자' 이승엽(삼성)과 철벽 마무리 이상훈(LG)이 합류를 준비하고 있다.

95년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삼성의 21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이라는 인센티브에 힘입어 이번 시즌에는 기필코 연봉랭킹 1위를 차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승엽은 국내 최고의 타자로 인정받으면서도 2000년에는 3억원을 받아 정민태(현대.3억1천만원)에 밀렸고 연봉이 동결된 2001년에는 일본에서 복귀한 이종범(기아.3억5천만원)에게 연봉킹 자리를 내줬다.

또한 지난 해에는 대폭 인상된 4억1천만원을 받았으나 구단들간의 연봉킹 만들기 싸움에서 밀려 이종범(4억3천만원)에게 추월당한데 이어 일본과 미국프로야구를 경험하고 돌아온 이상훈(4억7천만원)까지 가세하면서 `넘버 3'로 내려가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이승엽은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최대의 돈잔치를 벌이고 있는 소속팀의 지원에 힘입어 연봉 5억원대 진입은 물론 연봉킹을 노리고 있다.

지난 해 연봉킹 이상훈도 소속팀 LG가 국내 최고 대우를 약속하며 이승엽과의 연봉킹 경쟁을 선언한 상태여서 5억원대 진입은 시간문제다.

이상훈은 지난 시즌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이승엽에게 통한의 동점 스리런 홈런을 맞았지만 정규시즌 구원 4위(25세이브포인트)에 랭크된 데다 재계 라이벌간 자존심도 겹쳐 계약 마감일인 1월31일까지 치열한 눈치작전이 벌어질 태세다.

여기에 FA 첫 수혜자로 3년간 최고 7억원을 받았던 송진우(환화)도 재계약을 앞두고 있어 연봉 5억원대 진입이 유력하다.

프로야구 통산 최다승(162승), 역대 3번째 1천500탈삼진 달성, 그리고 생애 첫투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던 송진우는 비록 37세의 나이지만 철저한 체력관리로 올시즌 다년계약으로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2001시즌이 끝난 뒤 4년간 23억2천만원에 FA계약한 양준혁(삼성)은 연평균 5억8천만원을, 지난 달 SK와 3년간 19억원에 FA계약한 박경완도 평균 6억원대의 연봉을 받게 돼 올 시즌 5억원대 연봉시대는 활짝 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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