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금호생명에 대역전패를 당할 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나며 진땀승을 거뒀다.
 
삼성생명은 1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배 2003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19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한때 역전을 허용했지만 79-75로 재역전승했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3승1패를 기록하며 선두 우리은행은 반게임차로 추격했고 금호생명은 두 경기 연속 끈질긴 뒷심을 발휘하고도 이를 승리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4연패에 빠졌다.
 
삼성생명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금호생명에게는 땅을 칠 뼈아픈 패배였다.
 
전반까지는 완전히 삼성생명의 페이스.
 
이미선의 매끄러운 공수 조율에 맞춰 김계령이 연달아 정확한 중거리슛을 터트리고 변연하(11점)와 박정은(14점)도 골밑을 재빠르게 파고들면서 삼성생명은 전반을 54-40으로 여유있게 앞섰다.
 
3쿼터 들어 점수가 더욱 벌어지자 삼성생명은 이미선과 변연하, 박정은 등 주전들을 모두 벤치에서 쉬게 하는 여유를 부렸다.
 
상황이 급변한 것은 삼성생명이 60-42로 앞서던 3쿼터 중반.
 
주전 중 유일하게 코트에 나섰던 김계령이 존슨에게 잇따라 2개의 반칙을 저질러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삼성생명은 위기를 맞았다.
 
전반에만 12점, 8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수비에서도 곽주영(18점·7리바운드)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던 김계령의 공백은 예상보다 컸다.
 
계속 후보들만 내세운 삼성생명에 맞서 금호생명은 43-62, 19점차로 뒤진 3쿼터5분30초부터 3분동안 곽주영과 존슨(12점·15리바운드), 한현선(10점·7리바운드)이 끈질기게 골밑을 파고들며 연속 13득점, 56-62로 따라붙었다.
 
다급해진 삼성생명이 10점차로 쫓겼을 때부터 주전들을 다시 투입했지만 금호생명의 상승세를 막지 못해 결국 4쿼터 시작하자마자 터진 정윤숙(16점)의 3점슛으로 67-66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일진일퇴를 계속하던 승부는 막판에야 갈렸다.
 
75-75로 맞선 종료 1분12초전 변연하의 슛으로 재역전에 성공한 삼성생명은 곽주영을 협력 수비로 철저히 봉쇄해 금호생명을 막판 5분동안 무득점으로 묶어 신승했다.
 
금호생명은 곽주영이 프로 입문 이후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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