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은 우리가 이끈다'

이종애(27.187㎝)와 타미카 캐칭(23.183㎝)이 구축한 막강 `더블포스트'가 여자프로농구 2003겨울리그 초반 우리은행의 고공행진을 주도하고 있다.

두 선수의 높이를 앞세운 활약이 매경기 불을 뿜으면서 우리은행은 첫 경기 패배후 파죽의 4연승을 거두며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것.

프로 6년차인 이종애는 지난해 여름리그때도 알렉산드라, 홍현희와 함께 우리은행 '트리플포스트'의 한 축을 이뤘지만 정상급 선수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올 겨울리그에서 이종애는 지난 여름리그의 2배에 가까운 득점(경기당 20.8점)과 쟁쟁한 용병들을 능가하는 슛블록 실력으로 양부문 선두를 달리는 등 기량이 일취월장이다.

또 캐칭 역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신인왕 답게 득점과 리바운드 능력이 뛰어난 것은 물론 가로채기(17개)와 3점슛 성공률(40%)에서 1위에 올라있다.

이처럼 개인기록만 놓고 보더라도 충분히 그 위력을 실감할 수 있지만 두 선수가 구축한 더블포스트는 그 이상의 파워를 자랑한다.

캐칭이 처음으로 경기에 나온 지난 6일에는 두 선수가 골밑을 장악한 채 48점을 넣고 조혜진에게 잇따라 속공 기회를 만들면서 WNBA 득점.리바운드왕 샤미크 홀즈클로가 버틴 국민은행을 완전히 압도했다.

9일에는 올라운드플레이어 캐칭이 외곽포로 기선을 제압하고 이어 이종애가 해결사로 나서 잇따라 골밑슛을 터뜨려 국가대표가 즐비한 `강호' 삼성생명의 연승행진도 끊었다.

이밖에 리바운드 선두 샌포드를 보유한 현대 역시 캐칭-이종애 더블포스트의 위력을 절감하며 리바운드에서 25-46 2배 가까운 차로 눌려 무릎을 꿇었고 금호생명의 `슈퍼 루키' 곽주영 역시 이들에게 번번이 가로막혔다.

트윈타워의 맹활약 속에 경기당 평균 17점을 넣고 있는 `맏언니' 조혜진과 프로무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루키' 김지현이 우리은행 상승세의 보조엔진 격이다.

또 191㎝의 장신 센터 홍현희가 가세, 캐칭-이종애-홍현희로 이어지는 `삼각 타워'를 이루면서 포스트의 위력이 더욱 강력해진 점도 당분간 우리은행의 고공행진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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