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가 명가 부흥을 위해 적극적인 선수 영입에 나섰다.

전날 현대로부터 박재홍을 영입했던 기아는 16일 두산의 간판 투수인 진필중(31)을 영입하는 대신 투수 손혁(30)과 외야수 김창희(30), 현금 8억원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로써 기아는 팀타선을 주도하는 슬러거에 이어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전문 마무리 투수까지 영입, 막강의 진용을 갖추게 됐다.

진필중은 95년 데뷔이후 통산 68승52패 157세이브를 기록중이며 99년과 2000년에는 2년 연속 구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해에는 미국 진출 실패에 따른 후유증속에 4승5패31세이브, 방어율 3.47로 다소 기대에 못미쳤지만 8개 구단을 통틀어 1,2위를 다투는 구원투수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두산은 진필중이 2년 연속 미국 진출을 시도한 데다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하게 됨에 따라 일찌감치 트레이드 시켜 실속을 챙긴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아는 올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마무리 투수 보강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속에 과감한 모험을 택한 셈이 됐다.

진필중과 유니폼을 바꿔 입게 된 우완 투수 손혁은 지난 시즌 2승1패 방어율 3.72에 그쳤지만 재기 가능성을 보여 두산 마운드의 선발 끝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지난 해 114경기에서 타율 0.216, 5홈런 35타점을 기록했던 외야수 김창희는 정수근, 장원진, 심재학 등 주전 외야수들의 백업요원으로 활동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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