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복 인천미술협회 지회장

금강산관광과 남북간의 물류교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북한 방문 등 과거의 반공이데올로기의 정신에서 벗어나 그 어느 때보다도 화해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실정에 통일염원을 담은 미술대회가 상징하는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생각과 상상능력을 미술이라는 장르로 표현해봄으로 통일의 위상이 구태의연한 단어가 구호가 아닌 정신의 영역으로 표현함으로 세대간의 감성을 자극하고 낭만적인 통일의 분위기에서 벗어나 민족의 화합을 염원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계기였다.

우선 유치부와 초등부의 통일에 대한 생각은 출품작에서도 보듯, 어린이의 맑고 순수한 감정으로 밝은 색채를 통해 표현했고, 그 생각들이 어른들의 고식화되고 잊혀졌던 부분들을 반추할 수 있어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리라 생각된다.

중등부와 고등부의 작품은 사실적이고 솔직한 자신들의 생각을 명확한 데생력과 관찰력으로 표현해 보기 드문 수작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계기였다. 그중 김동현 학생의 작품은 원근법적인 구도로 한민족의 통일을 상징적으로 회화적으로 잘 표현했기에 대상작으로 선정하게 됐다.

출품작들의 대다수가 회화적인 표현 능력보다는 포스터적인 구호가 요구되는 주제이기에 회화와 포스터가 적절히 혼성된 작품들이 대거 출품됨으로 통일이라는 생각이 미술로 표현하는 데에 한계가 있었음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물론 표현하는 방법 등이 애니메이션이나 방송용 삽화처럼 시나리오로 구성된 작품등을 접할 때는 미술이 단순히 그리고 보는 것에서 벗어나 개성적인 발상과 자유분방한 표현력들을 지켜보면서 미술의 영역이 확장되고 있음을 이번 대회에서 느낀 심사위원 선생님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아무쪼록 이번 대회를 계기로 통일에 대한 염원이 꿈과 상상이 아닌 현실로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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