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시작한 후 처음 찾아온 큰 대회이기에 최선을 다해 그리긴 했지만 그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걱정을 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다니 믿기지 않는다.”
 
인천부광고등학교 3학년 김동현군이 지난 10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펼쳐진 제3회 전국 청소년 통일염원 문화예술대회 그림그리기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김군은 어릴 때부터 낙서 때문에 부모님께 많이 혼줄 나곤했지만 그것이 인연이 돼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정식으로 화실을 다니며 인물화 중심으로 체계적인 그림공부를 했다.
 
그 동안 특별한 그림그리기 대회에 참가해 상을 받아 본적 없었던 김군은 “이번이 기회라는 생각에 굳은 마음으로 화구를 챙겨 집을 나왔지만 비가 와 하늘을 원망했다”며 “비가 오면 채색이 도화지에 잘 먹히지 않아 머릿속에 구상한 그림을 뜻대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뜻밖에도 대회장을 도착한 김군은 “통일과 관련된 주제와 당시 대회 장소의 날씨, 사람들의 모습 등이 상상했던 것과 일치했다”며 “머릿속에 구상했던 보여주고 싶은 인천, 통일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모습 등을 최대한 도화지에 그려 넣었다”고 말했다.
 
서울대 서양화과 진학을 희망하고 있는 김군은 “다가오는 여름방학 때는 지금 열심히 배우고 있는 그림은 물론 포트폴리오를 제대로 완성하고 싶다”며 “예술가의 길은 험하고 힘들지만 꼭 좋은 작품으로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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