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TG의 용병 데릭 존슨(32,205.4㎝)이 팀의 상승세를 이끄는 해결사로 나섰다.

존슨은 16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SK와의 경기에서 이날 팀 득점의 절반에 육박하는 32점에다 무려 1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 78-65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2일 대구 동양과의 경기에서는 존슨이 14점, 9리바운드로 평범한 플레이를 선보여 82-83으로 패했지만 전날 창원 LG전에서는 19점, 17리바운드의 비범한 활약으로 승리를 안겨 최근에는 존슨이 '승리의 바로미터'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

TG는 올해 초 이번 시즌 초반부터 부동의 선두권을 지킨 팀답지 않게 4연패에 빠져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허재가 노쇠해 팀의 조직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양경민의 3점포가 최근 침묵을 지키고 있다' 등 갖가지 분석이 쏟아졌지만 큰 원인 제공자 하나는 존슨이었다.

가족을 끔찍이도 아끼는 존슨이 때마치 향수병에 걸려 다소 부진했던 것.

하지만 존슨은 코칭스태프 및 동료 선수들과의 스스럼없는 대화를 통해 반성하는 한편 다시 경기에 혼심의 힘을 쏟기로 마음을 고쳐잡아 팀의 버팀목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정규리그 막판으로 갈수록 노장 허재가 체력의 한계를 호소하고 있는 TG에게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존슨과 루키 김주성(24.205㎝)의 '트윈 타워'가 갈수록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

김주성은 대학 시절 주로 혼자서 골밑을 책임졌던데다 존슨과 말도 잘 통하지 않아 그동안 높이에 비해 효과가 그리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역시 둘 사이에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호흡을 맞추려고 애쓰고 있고 최근에는 부쩍 늘어난 콤비 플레이를 선보이며 상대를 압도하는 막강 더블포스트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전창진 감독은 "존슨이 최근 열심히 해주면서 팀이 살아나고 있다"면서 "또 존슨이 김주성과 호흡을 맞춘다는게 쉽지 않은데 최근들어 둘이 합작하는 플레이가 늘고 있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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