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팀 최다연승 타이인 5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질주했다.
 
우리은행은 17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배 2003 여자프로농구겨울리그에서 홍현희(20점·5블록슛), 이종애(19점·7리바운드)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삼성생명을 93-90으로 꺾었다.
 
`맏언니' 조혜진(20점)은 고비였던 4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으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고 외국인 선수 캐칭(21점·13리바운드)도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갔다.
 
이로써 개막전 패배 뒤 5경기를 내리 이긴 우리은행은 지난해 겨울리그에서 기록했던 팀 최다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며 2위 국민은행(3승2패)과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삼성생명은 2연패에 빠지며 3승3패로 3위로 주저 앉았다.
 
1라운드에서 우리은행이 이종애와 캐칭의 활약으로 쾌속 항진했다면 이날은 이들과 트리플타워를 이루는 홍현희의 기량이 돋보였다.
 
홍현희는 상대 주포인 김계령(27점)을 효과적으로 막은데다 집요하게 골밑을 파고들며 득점에 가세해 캐칭과 이종애에 주로 주목하던 삼성생명은 누구 하나 눈을 뗄 상대가 없었다.
 
1쿼터 중반까지 팽팽하게 진행되던 경기는 스타팅에서 제외됐던 캐칭이 코트에 들어오면서 허물어졌다.
 
팀 동료인 엘리사에 비해 훨씬 빠르고 재치가 있는 캐칭이 가세하면서 우리은행은 한 템포 빠른 공격으로 상대 수비를 유린했고 홍현희와 이종애의 플레이까지 위력을 더해 1쿼터를 26-21로 마쳤다.
 
홍현희가 잠시 벤치에 나가있던 2쿼터 중반 김계령의 연속 골로 추격을 당하기도 했지만 우리은행은 조혜진과 이종애를 앞세워 전반을 49-42로 리드했다.
 
10점 가까운 리드를 계속 유지하던 우리은행이 최대 위기를 받은 것은 4쿼터 초반.
 
우리은행은 김계령과 겐트(11점)의 골밑슛을 앞세운 삼성생명의 추격에 휘말려 종료 7분여를 남기고 80-77까지 쫓겼지만 이종애의 골밑슛에 이어 조혜진이 재치있게 골밑을 파고들며 3점차리 플레이를 성공시켜 85-77로 달아났다.
 
이어 김계령의 슛으로 다시 85-80까지 따라오자 조혜진은 다시 한번 코트 끝선을 따라 골밑을 파고들어 득점하고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까지 집어넣으며 상대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종료 1분15초를 남겨놓고 홍현희가 자유투 2개를 집어넣으면서 점수는 92-82까지 벌어졌고 삼성생명은 막판 거센 추격을 벌여 종료 3초전 93-90까지 쫓아왔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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