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 대비한 인재를 양성하려면 직업생활에서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교육체제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다가올 지식정보화사회에서 필요한 교육이 되려면 직업교육이 학생은 물론 성인을 포함한 평생교육체제로의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직업교육은 천대받는 교육이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국민이 참여하는 실질적인 국민의 교육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과거 고등학교에서의 실업교육은 수요자의 욕구에 부응하지 못해 진학 희망자가 계속 감소해 왔으며 상당수의 시·도에서는 매년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행히 인천시교육청은 실업고 학생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과 발빠른 대처로 응시인원이 모집인원을 초과했으나, 실업고보다 인문고를 선호하는 경향은 여전하다는 것이 통계로 입증되고 있다.

따라서 정부당국은 직업교육을 평생교육체제로 전환하는 노력과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본다. 최근 애니메이션이나 보석세공, 조리 등 특성화 고등학교가 청소년의 흥미와 직업 수요 등과 맞물려 인기를 끌고 있음에 주목하고 이러한 유형의 특성화 학교 확대 정책이 필요한 것이다. 또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필요로 하는 기능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실업계고 학생들을 유치하는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실업고 진학생에게는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산업체에서 일정기간 근무 후 대학진학을 원할 경우 특례입학을 보장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도 마련돼야 한다.

그리고 고등학교에서의 직업교육과 대학의 교육과정에서의 연계가 이뤄지도록 함으로써 기능인력들이 향후 전문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도 구비돼야 할 것이다. 자신을 계발하고 좀더 나은 삶을 이루려는 노력에 부응하는 제도가 마련돼야 하며 이를 위해 고등학교 직업교육과 대학의 교육과정 연계 운영제도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직업교육체제의 연계강화는 평생직업교육체제의 구축을 의미하기도 한다. 아울러 직업교육 이수자에 대한 능력을 보장하는 자격제도가 구비돼야 할 것이다. 정부가 직업교육을 통한 자격에 학력과 동등한 가치를 부여한다면 실업교육 인력을 유인하는데 커다란 효과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직업교육이 중요하다고 해서 억지로 시킬 수는 없으나 국가가 필요로 하는 인력양성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와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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