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추된 교사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그동안 여러 방안이 나왔지만 현장에서의 체감도는 별로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사명감과 자존심으로 버텨온 천직이 하루아침에 부패와 무능력한 집단의 일원으로 매도됐으니 상대적 박탈감과 모멸감으로 사기가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무너져 내린 교권을 추스르고 교사들이 신명나게 수업에 임하도록 하는 일이 그리 쉬울 수는 없을 것이다. 교직이 사명감을 우선으로 하는 일이라고는 하나 우리 사회에 팽배한 경제논리 아래서 사명감만 강조할 수는 없는 일이다. 박봉에 시달리는 데다가 업무량은 늘어나고 잘못된 교원정책으로 교사들의 사기가 떨어질대로 떨어져 있는 실정에서 학교가 바로서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학교가 바로 서려면 교육의 주체인 교사들이 사명감과 긍지를 가지고 가르칠 수 있도록 교권을 회복시키는 일이 급선무다. 수업을 잘하는 교사에게는 최상의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교사들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공문 처리로 수업에 지장을 초래한다거나 수업과 연관이 없는 잡무를 덜어줌으로써 불만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 학교장에게 실질적인 학교경영의 자율권을 부여하는 일도 중요하다. 교육과정 운영을 학교 자율에 맡겨 학교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며 수업 도중에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해서도 면책 조항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교육부는 공교육 바로 세우기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아울러 교사의 사기진작책 마련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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