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촌은 지금 수입농산물이 밀려오고 추가 개방압력이 강화되면서 큰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일손이 달려 농사에 차질을 빚고 있는 데다 애써 키운 농산물 마저 판로가 막히고 가격이 하락하면서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따라 농협이 어려움에 처한 농촌을 살리기 위해 대대적인 농촌사랑운동을 벌이고 있다.

다행히 농촌사랑운동에 많은 이들이 동참하면서 국민적 관심을 불러 이제는 각 단체 및 회사 등 1만여 곳이 농촌마을과 자매결연하고 상생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한다.

본보는 창간 18주년을 맞아 농협이 추진하고 있는 농촌사랑운동의 성과를 점검해 봤다.  〈편집자 주〉

농협중앙회 인천지역본부의 `농촌사랑운동'이 인천지역 기관, 기업의 잇따른 참여와 지지로 범국민운동으로 굳건히 자리잡아 가고 있다. 농촌사랑운동이 개방화시대 한국농업의 위기 극복을 위한 실천적 대안이라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농촌사랑운동에 동참하는 기관 단체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인천시는 물론, 인천시교육청과 언론계 최초로 기호일보가 동참하면서 `농촌사랑 1사1촌 자매결연' 사업은 이제 그 열기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농촌사랑 1사1촌 자매결연 운동 열기 = 지난 5월말 현재 전국적으로 `농촌사랑 1사1촌 자매결연' 건수가 1만쌍을 돌파했다. 2004년 6월 강원 홍천에서 1사1촌 결연 발대식이 열린 이후 2년 동안 하루 평균 14건의 결연이 이루어진 셈이다.
 
인천의 경우 현재까지 460여건의 자매결연이 성사됐다. 올해 3월에는 인천시와 농협이 농촌사랑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인천시와 인천농협은 지난 3월 15일 인천시 연수구 갯벌타워 회의실에서 `농촌사랑 1사1촌 자매결연 협력조인식'을 갖고 도시와 농촌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4월에는 인천시교육청이 `농촌사랑 1사1촌 자매결연' 사업에 동참했다. 지난 4월 14일 인천시교육청과 `농촌사랑 1교(校)1촌(村) 공동 협력 조인식'을 갖고 농촌사랑운동의 확산에 나섰다. 인천시교육청은 6월 인천 강화군 내가면 용두레마을과 자매결연을 하는 등 인천지역 초·중·고교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도 농촌사랑사랑운동은 군부대와 마을간의 `1부대 1촌' 종교단체와 농촌마을의 `1종교 1촌' 등으로 다양화되는 등 각계 각층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 인천지부 발족 = 지난 6월 20일 농촌사랑운동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사랑을 지속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농촌사랑 한마음 전진대회'가 인천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인천농협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안상수 인천시장을 비롯한 인천지역 기관장과 경제단체장, 소비자단체, 농민단체장, 농협중앙회 김동해 전무이사, 박원식 인천본부장과 농협 임직원, 자매결연마을 및 기업체 대표 등 5천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기호일보와 강화 석모1리 등 200쌍의 기업·단체와 농촌마을이 합동으로 `농촌사랑 1사1촌 자매결연'을 맺고 다양한 교류 활동을 통한 도시와 농촌의 상생을 약속했다.
 
또한 인천지역 기관단체장과 10만 명의 시민을 회원으로 하는 `농촌사랑 범국민운동본부 인천지부'가 발족돼 농촌사랑운동이 인천지역 범시민운동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됐다.
 
▶농산물 직거래, 농촌체험 등 상호교류 활발 = 농촌마을과 기업의 교류내용도 일방적인 지원이 아닌 실질적인 상호 교류활동으로 전개되고 있다. 농산물직거래를 위한 직거래장터가 잇따라 개장하고 농촌의 어메니티를 활용하는 주말농장 이용 등 농촌체험활동도 증가하고 있다.
 
자매결연쌍별로는 평균 2.7회씩 교류활동이 이루어졌으며 그 동안 전국적으로 87만 명의 도시민이 농촌을 찾았고 총 512억 원 상당의 교류활동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에서는 1천100여회의 걸쳐 24억 원의 교류활동이 있었다.
 
순복음부평교회 경우는 매월 2회 직거래장터를 열고 자매결연마을 농산물 판매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자매마을인 강화 길상면 길직1리 마을 농산물만 8천만 원어치를 판매했다.
 
인천경찰청도 지난해 경찰청내에 직거래장터를 열어 강화 당산리마을 농산물 3천여만 원어치를 판매했으며 코리안리재보험(주)도 회사내 장터를 열어 강화 교동마을 농산물 6천여만 원 어치를 구매하기도 했다.
 
또 (주)새롬식품은 경남 하동 상평마을과 자매결연을 하고 우리밀 3억여 원어치를 구매해 기업과 농촌마을간의 새로운 상생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농촌일손돕기로 농가 경영비가 절감되는 효과를 보았으며 직거래로 고품질 친환경 농산물의 판로가 확보되고 도시민들은 안전한 먹을거리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한편 농촌마을들은 자매결연 기업체 직원들을 초청해 송년행사, 대보름 행사를 함께 했으며 떡국 떡, 마을 특산품 보내기 등을 통해 자매기업 직원들과 정을 나누고 있다.
 
▶향후 추진계획 = 인천농협은 올해 560쌍의 자매결연과 20만 명의 농촌사랑운동 회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마을대표 등을 대상으로 농촌사랑연수원에서 교육을 실시, 농촌마을을 이끌어갈 핵심지도자를 양성할 계획이다.
 
또한 농촌마을에서 편의시설자금을 지원하는 등 1사1촌 자매결연 시범마을 육성에도 적극 노력, 우리 농촌이 살기좋은 생활의 터전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인천농협 박원식 본부장 인터뷰


농협중앙회 인천지역본부 박원식 본부장은 “인천농협의 농촌사랑운동을 통해 어려움에 처한 우리의 농촌에 희망을 심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특히 “농업은 온 국민의 건강과 식탁을 지켜주는 생명산업이며 농촌은 아름다운 경관과 전래의 전통문화를 보존해 온 우리 모두의 고향”이라며 “최근 도시민들의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휴식과 건강을 위해 농촌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이와 더불어 우리 농업이 제공하는 다원적 기능 등 금전으로 산정할 수 없는 무궁한 가치에 대해 이를 재발견하려는 인식의 변화가 일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농촌사랑운동은 인정이 넘치고 활력있는 농촌을 알뜰히 보전하고 소중히 가꿈으로써 농업인과 도시민 모두 삶의 질을 함께 높이는 도농 상생운동으로 계층간 지역간 거리를 좁히는 국민통합운동이자 나라사랑운동”이라며 “인천농협은 국민 모두에게 우리 농업농촌의 가치에 대한 이해를 넓혀 농촌사랑운동 참여를 지원하고 내실있고 지속적인 도농교류 프로그램 개발과 교류 증진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본부장은 또한 “농촌사랑운동은 농촌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적 대안인 만큼, 앞으로 인천농협은 농촌사랑운동 확산을 통해 우리 농촌이 살기좋은 생활터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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