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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일보 창간 18주년을 축하하며(김창룡 교수)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06년 07월 19일 수요일 제0면

기호일보의 창간 18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인천지역에서 지방신문으로 자리잡기는 어느 지역보다 어렵습니다.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경인지역 독자들을 위해 노력해오신 제작진 모두에게 감사와 격려를 보냅니다.
 
인천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지방신문이 자리잡기가 힘든 것은 단순히 유동인구가 많아 애향심이 부족한 지역적 특성때문만은 아닙니다. 서울의 그늘에 가려서 몸은 인천에 있지만 인천시민은 인천발전에 대한 관심보다 서울에 더 관심이 많다고 합니다. 또한 경제적 여유 혹은 여건만 되면 서울로 떠나려는 사람이 많은 곳도 인천이고 쉽게 떠날 수 있는 곳도 인천시민들이라고 합니다.
 
경상도 전라도가 갖는 지역적 특성이나 배타적 문화도 없습니다. 외부인이 자리잡고 살기에 인천만큼 좋은 곳도 없습니다. 그래서 인천(仁川)은 `어진 사람들이 많고 너그럽고 어진 일들이 강물이 되어 흘러가는 곳’인지도 모릅니다. 역설적으로 이런 문화가 향토신문의 발전을 더 어렵게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서울인근에 위치하여 지역에 관심도가 떨어지는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지역신문시장을 넓혀가기란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지방자치제가 정착하게 되면서 지방과 지역마다 그 지역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지방신문, 지역신문을 키우자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지역의 여론을 활성화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데 지역신문만큼 유효한 대중매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학계와 시민단체 등에서 중앙지에 대신할 수 있는 지방신문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래서 지역신문발전위원회도 만들어지고 실질적인 지원에 나서기도 합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지역주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지방 신문 자체의 노력과 정성이 더욱 요구됩니다. 더구나 인터넷의 발달로 종이 신문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는 현상은 전국적입니다.
 
민주화와 함께 출범한 기호일보가 지방신문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중앙지와 경쟁할 수는 없습니다. 경쟁대상이 다르고 독자대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부산의 부산일보, 대구의 매일신문 등 지방신문으로 자리잡기 위해서 몇가지 제의를 합니다.
 
우선 기호일보만의 특화된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틈새 시장을 목표로 정확한 마켓팅 전략이 필요합니다. 서울시민은 구독하지 않지만 인천시민은 찾아보는 기호일보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당위입니다.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관변 기사, 공무원 기사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지역주민이 보지않는 지방지가 얼마나 많습니까. 지역주민이 외면해도 관변기사로 공무원들만 보면 버텨오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연명하는 신문들이 제법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힘들어 질 것입니다. 지역사회에 기여도가 높은 발로 뛰는 기사를 찾고 만들어야 합니다. 기자들은 지역주민 생활밀착형 기사로 서비스해야 합니다.
 
또한 지역 정치인, 지역 자치단체장, 시·군·구의원에 대한 감시, 견제 기능을 강화해야 합니다. 지방신문의 보도로 정계은퇴시키는 지역의 부패한 정치인 단 한 명이라도 만들어보세요. 지역주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기자들에게 투자하고 기자들을 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작지만 강한 신문’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직원들의 분발과 자발적인 노력이 절실합니다. 조직원 개개인이 자기 신문에 대한 애착심과 자긍심이 높을 때 그 조직의 능력은 극대화됩니다. 이를 위해 조직원들의 복지와 재정지원을 위한 투자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경영자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어려운 여건만 반복하여 언급하면 조직원의 사기가 떨어집니다. 예부터 ‘의식이 족해야 예절을 알고 곳간이 차야 영욕을 안다’고 했습니다. 신형 윤전기 도입보다 더욱 급하고 절실한 문제는 기자육성에 대한 투자입니다.
 
지방 기자들은 과거와 다른 노력이 필요합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마감시간을 넘기면 쉬어도 됐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났습니다. 통신사처럼 마감시간이 없어졌고 인터넷 때문에 지면제한도 없어졌습니다. 그만큼 더 뛰고 더 많이 작성하여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게으르게 남의 기사 베끼고 보도자료 받아 쓰는 방식으로는 존재의 이유가 없어질 것입니다.
 
기호일보의 일취월장을 기대합니다.

김창룡 교수 (인제대학교 언론정치학부)

 

〈필자소개〉
  ▶영국 런던 시티대학교(석사)와 카디프 대학교 언론대학원(박사) 졸업
  ▶AP통신 서울특파원, 국민일보 기자,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 역임
  ▶현재 인제대학교 언론정치학부 교수 겸 국제인력지원연구소 소장
  ▶1989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1991년 걸프전쟁 등 취재
  ▶`매스컴과 미디어 비평' 등의 저서와 논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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