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8개 구단 중 삼성, 기아, 한화를 제외한 5개 구단이 주전급 선수들과 올 해 연봉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재계약 만료시한(1월31일)이 불과 열흘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연봉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선수는 무려 51명.

`특급소방수' 진필중과 `호타준족' 박재홍을 각각 두산과 현대에서 트레이드하며 올 해 한국시리즈의 우승 후보로 급부상한 기아가 지난 10일 가장 먼저 재계약 협상을 마쳤다.

또 지난해 21년 묵은 한국시리즈 우승 한을 풀었던 삼성은 연봉킹 등극이 유력한 이승엽 한 명만을 남겨뒀고 한화의 유일한 미계약자인 에이스 송진우도 협상 타결이 임박, 가벼운 마음으로 해외 전지훈련을 떠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나머지 구단들은 주전급 선수들과의 지루한 힘겨루기가 진행중이다.

현대는 가장 많은 17명과 재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했고 LG, 롯데 각 9명과 SK 8명, 두산 6명도 연봉 미계약 상태로 남아 있다.

해당 구단들은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기 전에 연봉 협상을 매듭짓는다는 방침이지만 의견 폭이 큰 일부 선수는 전지훈련지로 장소를 옮겨서까지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마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봉싸움이 첨예한 대표적인 선수는 두산의 `거포' 김동주와 현대의 `슬러거'심정수.

종전 연봉이 1억6천500만원이었던 김동주는 지난 시즌 26홈런 등 타율 0.318에 79타점의 성적을 내세워 팀내 최고인 2억원대를 내심 바라고 있지만 구체적인 액수에서는 구단과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또 지난해 46홈런 등 타율 0.321에 119타점으로 맹활약했던 심정수(종전 1억6천만원)도 4억원대를 요구, 구단과 무려 1억원 이상의 액수 차이를 보이며 연봉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 밖에 지난해 성적 부진으로 삭감이 예상되는 두산의 정수근(종전 2억1천만원), 심재학(2억원)은 삭감폭을 놓고 구단과 이견을 보이고 있고 지난해 연봉조정신청까지 벌였던 LG의 중심타자 이병규(2억), 김재현(1억8천만원)과 SK 주포 조경환(1억2천만원), 롯데 주전포수 최기문(1억원) 등도 재계약 도장을 찍지 못했다.

투수로는 연봉삭감 대상인 두산의 이혜천(9천600만원)이 재계약이 안돼 21일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않았고 현대 토종 원투펀치 임선동(1억5천500만원)과 김수경(1억1천500만원)도 구단과 연봉액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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