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3년 12%에서 오는 2008년 20%로 증가할 전망인 데다 전세계 무역거래량의 8%, 서비스수출의 35%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석유, 자동차산업과 함께 21세기의 성장잠재력이 높은 미래 유망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안상수 인천시장 역시 취임식 직후 인천을 문화와 예술, 스포츠가 어우러진 관광도시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관광으로 도시 이미지를 높여 이를 다른 산업과 연계하는 것은 이미 다른 나라에서는 보편화된 모습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역마다 앞다퉈 `지역 방문의 해' 선정에 힘을 쏟고 있으며 인천시 역시 2006년 인천방문의 해를 추진하다 실패한 뒤 오는 2009년을 인천방문의 해로 만들기 위해 TF팀을 구성했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경제자유구역 건설 등을 통해 관광인천을 꿈꾸고 있는 인천관광산업의 현주소와 발전방안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주5일 근무제의 확대시행으로 국내 관광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민들이 인천보다 외지로의 여행을 더 선호하는 것은 단순히 인천에 가볼 곳이 없어서가 아닌 체계적인 인천관광 정보의 부족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것은 동북아 허브도시를 지향하는 인천시가 공항과 항만 등 관광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를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지녔음에도 지역특성, 역사와 맞물린 관광정보의 체계화와 관광상품개발, 홍보가 부족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또한 관광상품이 홍보를 통한 보도와 입소문 등에 의해 주목받는 특성상 인천시민들이 인천관광에 대한 자부심과 배경지식 등을 갖추게 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국내 관광수요를 끌어들이는 데 큰 몫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인터넷을 통한 정보교류가 활발한 지금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한 인천관광의 홍보는 그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섬 전체가 박물관이라 불리는 강화도와 함께 해양도시의 특성을 살려 각종 도서지역과 해안, 자연환경을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과 함께 문화와 역사, 예술을 아우르는 종합적 관광상품을 함께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천관광공사 출범 = 인천관광공사는 인천관광산업의 전문적 시각과 체계적인 개발, 노하우 축적 등을 위해 지난 2월 설립됐다. 지역의 관광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 개발하고 홍보하며 노하우를 쌓는 관광전문 조직육성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동북아 관광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필수조직으로 그 중요성이 강조됐다.
 
인천관광공사는 초기에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뒤 수익 회수가 여타 산업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어지는 관광산업의 특성상 민간과 공직사회의 특장점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조직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설립에 뒷받침됐다.
 
인천관광공사는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는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 같은 큰 사업이 아니라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인천지역 특성에 맞는 관광상품 개발과 기존에 있는 관광자원 홍보에 주력하는 등 답보상태였던 인천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관광공사는 설립 이후 관광1번가 지정을 통한 동북아 국제도시 이미지 심기에 나서는 등 인천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시청사 앞에서 인천도호부청사에 이르는 3.8㎞구간에 월드컵 참가국기를 게양했으며 이후로도 아시아의 날이나 각국의 날 행사를 열어 관광산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작업에 착수했다.
 
수학여행단 유치를 위해 전국 교사 팸투어를 실시하고 있으며 관광박람회에 참여해 인천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인천의 100가지 경치와 관광상품 20선 등의 상품개발을 통해 인천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2010년까지 외래관광객 200만 명, 국내관광객 3천만 명 유치를 목표로 중장기적 사업 계획을 수립함과 동시에 관광자원의 정리, 전략지 중심의 개발사업 수행, 관광투자 유치의 확대, 관광시설 확충, 국제이벤트 유치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문화재가 비교적 보존이 잘 돼 있는 강화도와 150여 개의 유·무인도에다 수도권 유일의 해안, 항만, 공항 등의 유동인구를 활용할 수 있는 인천관광산업의 앞날은 그 발전 기대치가 매우 높은 편이다.
 
인천관광공사는 현재 인천의 관광인프라가 최상의 조건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500여만 명의 외국인 입국과 수도권 2천300만 인구를 통한 내수시장 형성, 접근성이 용이한 교통망, 수도권 유일의 해안선과 150여 개의 유·무인도, 갯벌, 역사문화 자원 등은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훌륭한 조건이라는 것이다.
 
인천관광공사 최재근 사장은 “2010년까지 국내외 관광객 3천200만 명 이상 유치가 달성되면 인천에 약 2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인천이라는 브랜드 가치는 10조 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산업 발전방안 = 인천의 관광산업은 해양도시 특성을 살린 도서지역 중심의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는 데 대부분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천관광이 단순한 가볼 곳 위주의 개발이 아니라 비류백제의 역사를 비롯한 조선시대 첫 개항과 노동인권운동의 발상지라는 고·근·현대사적 의미를 담은 체계적 연구와 개발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이나 놀이시설, 먹을거리만으로는 자연적인 관광자원이 무진장으로 널려있는 중국과 대적해 이겨낼 수 없으므로 역사와 문화적 테마를 통한 관광상품의 특화를 노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의견이다.
 
그러기 위해선 단기적인 수익창출에 기댄 관광상품 개발이 아닌 인천역사와 문화에 기초한 관광상품 개발연구가 병행되는 것이 옳다는 분석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인천예총 김윤식 부회장은 “이전부터 있어온 장소 위주의 평면적 관광상품 개발은 그 한계가 빠르게 올 수 있다”며 “문화와 역사, 예술, 자연환경이 어우러지는 입체적 관광상품 개발만이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시아 관광자원과 맞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부회장은 “관광공사가 당장 수익창출 등 가시적 성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관광상품이라는 것은 거시적 안목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꾸준한 연구와 지원이 있어야 한다”며 “관광자원을 통한 애향심 고취도 장차 인천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 조명조 국장은 “인천관광공사뿐만 아니라 범시민 차원의 관심과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번 월드컵에서도 알려졌듯이 스포츠를 통한 관광상품 개발과 함께 지역적 특성을 살린 관광상품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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