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동북아 허브공항을 목표로 개항한 인천국제공항은 개항 5년만에 어느 공항도 따라올 수 없는 괄목할 성과를 나타내며 초일류 허브공항(A World Best Air Hub)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국가경제의 향방을 가늠할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는 물류부문은 지난 5년간 인천공항의 성장과정에서 가장 눈여겨 볼 부분으로 누적 운송량 1천만t을 돌파하며 세계 정상급 물류역량을 가진 공항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본보는 창간 18주년을 맞아 세계일류공항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천공항의 물류 허브화 청사진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인천공항은 우리 경제 이정표

지난 6월 15일 이탈리아 밀라노 발 대한항공 KE-516편 항공기가 인천공항에 착륙하면서 인천공항 개항 5년 만에 국제항공화물 누적 운송량이 1천만t을 넘어섰다.

인천공항 개항 당시 하루평균 4천t에 불과하던 국제화물 운송량은 이듬해 5천t을 넘어섰고 올 들어 6천t을 넘어서는 등 연평균 7.3%의 고성장률을 기록하며 개항 이후 1천905일만에 하루평균 5천200여t의 화물을 운송하는 역사적인 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누적 화물 운송량도 개항한 그해 200만t을 돌파한 데 이어 2004년에는 500만t, 올 들어 1천만t을 기록하는 등 고속성장을 거듭하며 개항당시 국제 항공화물 운송량 세계 4위에서 지난해에는 홍콩, 나리타에 이어 3위로 부상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주변 경쟁공항과 비교하더라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동북아의 대표 공항으로 떠들썩하게 개항한 동북아 대표공항인 일본 간사이공항은 지난 94년 개항 이후 현재까지 국제 항공화물 운송량이 800여만t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세계 정상급 공항으로 인정받고 있는 싱가폴 창이공항 역시 인천공항 개항 당시 항공화물 운송량이 인천공항의 96% 수준이었으나 지난 2004년 이후 83~85% 수준까지 떨어지며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인천공항 물류의 특징은 우리나라의 주력수출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국가경제의 향방을 가늠할 키워드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입에서 인천공항이 차지하는 비중은 교역물량만 보면 0.2%에 불과하지만 교역가액은 우리나라 무역항 중 최고 수준에 달한다.

지난해 인천공항을 통해 이뤄진 수출입액은 1천587억 달러로 1천565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부산항을 앞지르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입의 1/3 수준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다.
 
인천공항이 적은 교역량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수출입액을 기록할 수 있는 것은 대부분의 화물이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 고부가가치의 첨단 상품을 중심으로 한 물류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
 
따라서 인천공항은 단순한 공항허브라는 차원을 넘어 우리나라 최대의 교역점으로 우리 경제의 새로운 경제 이정표가 될 수 있으며 항공물류의 국가경제적 중요성을 시사해주고 있다.


 ◇ 인천공항 세계물류허브로

인천공항이 우리 경제의 이정표로 발돋움할 수 있는 데는 `물류허브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9월 화물터미널안에 CIQ(Customs, Immigration and Quarantine)를 설치, 물류효율을 크게 증대시켰으며 RFID(Radio Frequency IDenfification)를 활용해 항공물류의 자동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물류서비스 개선과 함께 지난해 3월 화물터미널 33만 평과 물류단지 30만 평 등 63만 평으로 구성된 자유무역지역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은 정부의 주요 정책과제인 물류중심국가정책 실현을 위해 국내 최초로 공항배후지역에 개발돼 운영되는 곳으로 다국적 물류기업인 FEDEX, UPS, DHL, TNT 등이 입주했거나 입주가 진행 중이다.

특히 공항물류단지는 물류와 생산 기능이 연계된 Value Chain 개념을 적용, 공식 개장 전에 토지임대율이 50%를 육박하는 등 대부분의 부지가 임대될 것으로 예상돼 125만 평까지 확대하는 2단계 확장계획이 준비 중이다.
 
이곳에는 국제적 지명도를 가진 포워더와 SCM(Supply Chain Management) 지원유망산업 물류센터, 대형 제조기업의 물류센터를 유치하기로 했으며 남북교류사업의 공동물류센터 등의 유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항주변에는 항공정비와 부품산업 및 전용항공기 터미널, 항공사와 항공관련기구의 아태지역 사무소 등이 들어서는 항공타운(Aviation Town)이 조성되며 IT와 BT 등 SCM 지원형 첨단산업의 생산 및 R&D를 지원하는 지역도 조성될 전망이다.
 
물류부문에서는 인천공항이 갖는 지리적 이점과 국적항공사 취항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인근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물류접근성이 우수하고 무엇보다 공항 인근에 인천항이라는 대규모 항만이 자리잡고 있어 항만과 공항을 연계가 수월한 지리적 이점은 물론 세계 최고의 화물항공사인 대한항공이 국적항공사로 취항, 인천공항의 물류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물류전략을 바탕으로 인천공항은 화물운송만이 아니라 R&D, 생산, 운송 등을 망라하는 복합형 고부가가치 물류기지로서 오는 2008년 국제항공화물 운송분야 세계 2위, 2009년 국제항공화물 운송량 2천만t을 달성하기 위한 야심찬 계획을 착착 실행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국제공항공사 이재희 사장은 “인천공항은 머지 않아 세계가 부러워하고 모든 고객에게 사랑받는 세계 초일류 허브공항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꿈이 있는 경영(Management by Dream)'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희 인천공항공사 사장 특별 인터뷰

“인천공항을 세계가 부러워하며 모든 고객에게 사랑받는 명실상부한 세계 초일류 허브공항으로 만들기 위해 경영자로서의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다국적기업 CEO에서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 1년을 맞는 이재희(59) 사장은 지난 1년 동안 인천공항공사를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전략체계 구축과 조직구조 혁신 등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추진해 왔다.

이러한 결과로 공항서비스 세계 1위, 여객운송 1억 명 돌파, 화물운송 1천만t 돌파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며 성공적인 CEO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이후 지난 1년 동안 인천공항에는 여러 의미있는 성과가 나타났는데.

▶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진정한 글로벌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틀을 다지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과정에서 여객운송 1억 명, 화물운송 1천만t, 우리나라 최초의 자유무역지역 개방,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 1위, 세계항공교통학회 공항운영효율성 대상 수상 등 여러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가장 뜻깊게 생각하는 것은 인천공항에 대한 새로운 비전과 이를 실현할 전략을 구체화하고 창조적인 기업문화의 방향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비전과 전략, 기업문화는 기업의 가장 근본적인 토대로 이러한 것들이 제대로 틀을 갖춘다는 것이 일류공항기업으로 출발을 의미한다.

-인천공항에 대한 미래 비전을 어떻게 설정하고 있나.

▶공항은 세계화시대에 있어 국제교류의 중심지이며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가치와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하는데 초일류공항을 향한 인천공항의 청사진은 공항의 항공운송 기능을 중심으로 물류,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등을 망라하는 복합공항도시(Air-City)로 축약할 수 있다.

우리는 이를 위해 물류허브화, 2단계 공항건설, 공항주변지역개발, 기업 경쟁력, 이해관계자와의 유대관계 등 인천공항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방대한 전략을 수립해 실천하고 있다.

-CEO로서 목표는.

▶공사에 몸담고 있는 CEO로서 제1의 목표는 인천공항이 세계 최고공항, 초일류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건실한 기초를 다지는 것으로 이를 위해 비전 2010의 기치로 5대 핵심전략과 그에 대한 30여 가지 방대한 세부 실천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또 하나, 꿈이 있는 경영을 통해 인천공항공사를 글로벌스탠다드에 적합한 미래지향적인 공기업의 새로운 모델로 만들어 세계가 부러워하는 초일류 공항의 면모를 만들겠다.

이를 위해 단순히 양적 성장만 아니라 투명하고 도덕적인 경영을 통해 사회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 기업이 돼야 하며 직원들도 열정적이고 자유로우며 창조적인 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 모든 기업이 부러워하는 능력있는 인재로 육성해야 한다.

-인천공항이 인천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는데 어떠한 것이 있는가.

▶인천공항 개항 이전에 인천의 GRDP(지역내 총생산)는 7.2%에 불과하던 것이 개항 이후 평균 3.0%p 증가한 10.2%의 증가율을 보이며 연간 1조57억 원이 유발됐고 지난해 기준 부가가치는 3조 원, 고용은 3만2천 명의 유발효과를 가져왔다.

향후 인천공항에서 추진하고 있는 비전 2010이 원활히 추진된다면 인천지역에는 부가가치 4조 원, 고용효과 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에 그 동안 1억2천만 명이 출입국하면서 인천이라는 지역적 브랜드 가치의 상승은 물론 최첨단 공항건설 및 운영에 따른 산업구조 재편으로 세계적인 국제도시로서의 명성을 얻고 있다는 점은 경제적 가치로 따지기 어려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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