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대박을 터뜨린 `닥터 K' 김병현(2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올 스프링캠프에서 선발투수에 도전한다.

피닉스 지역 일간지 애리조나 리퍼블릭과 스포츠전문 인터넷사이트 CBS스포츠라인 등은 김병현이 스프링캠프에서 선발투수 전환을 위한 테스트를 받게 될 것이라고 최근 잇따라 보도했다.

99년 메이저리그 진출이후 4년동안 마무리로 활약했던 김병현은 그동안 딱 한차례 선발등판했었다.

2000년 9월26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2⅓이닝동안 홈런 두 방을 맞는 등 4실점하고 강판됐던 아픈 기억이 있다.

그러나 올 해는 본인이 선발 전환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김병현은 국내에서 체류하는 동안 언더핸드투수인 이강철(기아)과 함께 훈련하며 조언을 받는 등 선발 전환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팀 내 사정도 부상에서 회복된 매트 맨타이를 올시즌 마무리투수로 낙점, 김병현의 보직변경이 불가피한 상태다.

이 때문에 김병현은 선발 전환을 염두에 두고 최근 연봉 계약에서 선발투수로 20경기 이상 출전할 경우 1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기로 옵션을 추가하기도 했다.

현재로선 김병현의 선발투수 성공 가능성은 반반이다.

언더핸드투수지만 150㎞ 안팎의 강속구와 위력적인 슬라이더는 분명히 강점이지만 밥 브렌리 애리조나 감독이 지적했듯 투구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단점이 있다.

언더핸드 투수는 투구수가 많아지고 타자들이 여러 차례 상대하다 보면 공이 쉽게 익숙해진다는 약점이 있다.

또한 김병현의 입장에서는 구질의 다양화도 필수 요건이다.

그동안 마무리 투수로 나서다 보니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도 타자를 제압할 수 있었지만 마운드에서 최소 6이닝 이상 버틸려면 싱커와 체인지업 등 구질을 다양화가 필수 요건이다.

마무리투수로만 활동했던 김병현이 스프링캠프동안 선발투수로서 이같은 능력을 보여줄 지는 아직 판단할 수 없다.

그럼에도 김병현은 애리조나 리퍼브릭과의 인터뷰에서 "주변의 우려가 기우라는것을 증명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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