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종반인 5라운드로 접어든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남은 기간 최고의 화두는 어느 팀이 플레이오프행 막차를 탈 것이냐는 것이다.

공동 선두인 창원 LG와 대구 동양이 갈수록 탄탄한 전력을 과시해 4강 직행이 유력하고 3위 원주 TG는 물론이고 공동 4위인 여수 코리아텐더와 서울 삼성도 6위권에 4경기차로 앞서있어 이변이 없는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전망이다.

문제는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의 주인공.

겉으로 보기에는 남은 한 장의 티켓을 놓고 공동 6위인 안양 SBS와 울산 모비스가 치열한 2파전을 벌이는 형국이지만 속단은 금물이다.

두팀에 각각 2경기와 3경기 뒤진 8위와 9위에 올라있는 전주 KCC와 서울 SK도 최근 팀을 재정비, 상승세를 타고 있어 가능성이 충분하다.

오랜만에 주말 2연승을 거둔 KCC는 간판 스타이자 팀의 공수를 조율하는 `야전사령관' 이상민의 출장 시간 조절에서 해법을 찾았다.

올 시즌 팀이 줄곧 바닥을 헤매면서 KCC는 주전 위주로만 라인업을 짤 수 밖에없었고 지난 시즌 30분 정도 뛰던 이상민의 출장 시간도 평균 35분에 육박하게 됐다.

때문에 4라운드에 접어들면서 이상민은 체력이 달리기 시작해 실책이 잦아졌고 때로는 이것이 팀 패배의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상민의 출장 시간을 20분 남짓으로 줄이는 대신 백업 가드 표명일을 많이 기용하면서 이상민은 코트에 있는 동안은 실책 없이 훨씬 집중력있는 플레이를 펼쳤고 팀도 활력을 얻었다.

또한 정재근과 전희철, 추승균 등 토종 3인방의 슛감이 모두 좋다는 것도 신선우 감독의 6강 진입 희망을 부풀게 한다.

최근 4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서울 SK도 새해 들어 6강진출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그렇지 않아도 용병들의 신장이 작아 높이때문에 고민하던 서울 SK는 김영만을 내주고 그보다 키도 작고 수비력은 떨어지는 조성원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감행,높이 대신 스피드를 선택하는 모험을 했다. 결과는 성공적.

`느림보팀'이었던 서울 SK는 조성원의 가세로 매 경기 7∼8개씩의 속공은 쉽게 해내며 달라진 팀 컬러에 빠르게 적응해가고 있다.

특히 재빠르게 코트 구석 구석을 헤집고 다니는 조성원을 막기 위해 상대 팀 수비는 그만큼 흐트러질 수 밖에 없어 이 틈을 노린 리온 트리밍햄 등 동료들의 득점력도 높아지는 상승 효과를 가져왔다.

물론 조성원의 3점슛이 슬럼프라고 하기에는 약간 길정도로 오랜 침묵을 지키고있지만 이것까지 터져준다면 서울 SK의 상승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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