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수도권과 가까우면서도 천혜의 자연환경을 이용한 문화관광지 및 전원생활 최적지로 각광받고 있는 여주. 오늘은 그 중에서도 역사적인 측면에서 가치가 높은 여주의 대표적인 유적지를 돌아보고자 한다. 이름하여 `여주군 역사문화 탐방코스'다. 〈편집자 주〉

여주를 오는 길은 다양하다. 이천에서 42번 국도를 따라가는 길도 있고, 양평에서 37번 국도를 따라가는 길도 있다. 그러나 여주로 가는 가장 빠르고 대표적인 길은 한반도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영동고속도로를 통해서 여주를 찾는 길이다.
 
▶명성황후 생가 = 여주 IC를 나와 여주읍 방면으로 37번 국도를 따라 100여 m 가다가 우측의 능현리 길을 따라 500여 m 정도 가면 있다.〈여주읍 능현리〉
 
조선 제26대 고종황제의 황후였던 명성황후가 출생해 8세까지 살던 집이다. 명성황후가 어렸을 때 공부했다는 방이 있었던 자리에 탄생을 기념해 세운 `명성황후탄강구리(명성황후가 태어나신 옛 마을)'라 새겨진 비가 있다.

생가 맞은편의 기념관에는 명성황후와 고종의 영정을 비롯한 각종 자료와 유품들이 전시돼 있어 관람객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고 있다.(세종대왕릉까지 15분, 8km〉
 
▶세종대왕릉 = 명성황후생가를 나와 37번 국도를 따라 여주읍 방면으로 4.5km 직진, 사거리에서 좌회전해 42번 국도를 따라 이천방면으로 2.5km 직진, 두 갈래 길에서 능서면 왕대리 방면으로 1km 정도 가면 세종대왕릉 입구가 있다.〈능서면 왕대리〉
 
조선조 제4대 세종대왕과 그의 왕비인 소헌왕후를 모신 곳이다. 정문을 들어서면 왼쪽에 해시계·측우기·혼천의 등 각종 과학기구를 복원해 놓았으며, 세종전에는 대왕의 업적과 관련된 여러 가지 유물과 자료들이 전시돼 학술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세종대왕릉 바로 옆에는 조선조 제17대 임금 효종이 이루지 못한 북벌의 꿈을 품은 채 그의 왕비인 인선왕후 장씨와 함께 잠들어 계신 효종대왕릉이 있다.〈천서리 막국수 25분, 16km〉
 
▶천서리 막국수 = 효종대왕릉을 나와서 강변길을 따라 왕대리를 거쳐 금사면 소재지 까지 가면, 금사면과 대신면을 연결하는 이포대교를 만날 수 있다. 이포대교 주변에 여러 집이 모여 막국수촌을 이루고 있다.〈대신면 천서리〉
 
천서리 막국수는 국산 메밀가루를 반죽해 국수틀에 넣고 직접 뽑은 사리를 삶아 찬물에 여러 번 헹구어 내고 그 위에 채 썬 오이와 배, 김가루, 깨, 삶은 계란을 담뿍 올린 뒤, `천서리막국수'만이 자랑하는 비빔양념장을 넣어 만든다. 특히 담백한 메밀의 맛을 입에 짝 달라붙게 만드는 양념장은 삭힌 동치미 국물로 맛을 낸다고 한다.〈고달사지 20분, 13km〉

▶고달사지 = 천서리에서 여주 방면으로 37번 국도를 따라 오다가 대신면 소재지를 지나 장풍리 방면으로 이어진 88번 지방도를 따라 가면 고달사지와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블루헤런골프장이 먼저 나오고 골프장을 지나 산을 넘으면 고달사지이다.〈북내면 상교리〉
 
신라 경덕왕 23년(764)에 창건됐다고 전하는 고달사는 국보제4호인 고달사지부도를 비롯해 보물6호인 원종대사 혜진탑비 귀부 및 이수, 보물제7호인 원종대사 혜진탑, 보물제8호인 석불대좌 등 화려하고 장엄한 석조유물들을 간직하고 있다.〈신륵사 10분, 5km〉
 
▶신륵사 = 고달사를 나와 88번 지방도 오던 방향으로 좀 더 가면 주암사거리를 만난다. 여기에서 345번 지방도를 타고 북내면소재지를 지나 여주읍방향으로 오다보면 여주대교를 건너기 바로 전에 신륵사가 있다.〈북내면 천송리〉
 
신륵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 전통사찰로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강변에 위치한 사찰로, 고려 우왕 2년(1376)에 나옹선사가 입적하면서 유명한 절이 됐다.

절 안에는 극락보전을 비롯해 다층석탑, 대장각기비, 부도 앞 석등 등 많은 보물과 문화재가 있는데, 특히 극락보전 앞에 위치한 다층석탑에 새겨진 조각은 사실적인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는 평을 받는 보물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