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일주일 넘는 해외여행에서부터 하루 이틀 나들이까지, 일년에 한번뿐인 소중한 여름휴가를 보내는 모습도 저마다 각양각색이다.


복잡한 피서지를 피해 가족들과 함께 비수기 저렴한 가격으로 도심 호텔에서 이삼일 묶는 풍속도 낯설지만은 않다.


혹은 휴가는 여름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가을로 미루거나, 아예 집에서 독서나 영화감상 등으로 소일하며 모처럼 무위의 한가로움을 맛보기도 한다.


하지만 바쁜 일상 가운데 놓인 현대인들에게 여름휴가는 그동안 잊고 지냈던 자연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그야말로 금쪽같은 휴가인 것이다.


번잡한 것이 싫어, 아니면 미처 시간이 없어 아직 뚜렷한 여름휴가 계획을 잡지 못했다면, 경기도 포천은 어떨까! 가까운 곳으로 하루 이틀 코스라면 포천만한 곳도 없을 듯 싶다.
 
◇몸이 행복해지는 Green Course
 
몸이 행복해지는 그린 코스는 청계산에서 시작해 백운계곡, 약사동계곡, 풍혈산 순두부촌, 포천신북온천 환타지움으로 이어진다.


▶청계산 = 청계산은 포천시 일동면 동쪽을 남북으로 가로막고 있으며 가평군과 경계하고 있는 수목이 아름다운 산이다. 청계산 계곡에는 저수량이 100만t이 되는 청계저수지가 있다. 5만 마리의 치어가 방류돼 있는 이 곳에는 월척의 꿈을 안은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청계저수지에서 청계산 정상을 오르내리는데 약 4~5시간이 소요된다.


▶백운계곡과 약사동계곡 = 여름에 가장 인기를 끄는 곳이다. 47번 국도를 사이에 두고 왼쪽에는 약사동계곡이, 오른쪽에는 백운계곡이 마치 좌청룡 우백호처럼 자리하고 있다. 광덕산과 백운산 정상에서 흘러내리는 맑고 깨끗한 물이 모인 백운계곡은 길이가 무려 10●에 달한다. 계곡 입구에 이동갈비촌과 신라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흥룡사가 있다. 사시사철 유량이 풍부하며 사람들의 발길이 적은 덕분에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풍혈산 순두부촌 = 풍혈산 주변 깊은 계곡을 끼고 있는 순두부촌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깊은 우리 맛을 내는 순두부 메뉴를 자랑하고 있다. 풍혈산 순두부는 어머니의 손맛을 재현한 건강식품(well-being food)으로 100% 우리 콩과 청정 자연간수만을 사용해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


▶포천신북온천 환타지움 = 국내 최고의 중탄산나트륨 온천으로 남녀 대온천탕, 유수풀, 바데풀, 파도풀, 전통불한증막 등의 시설로 구성돼 있다. 남녀 대온천탕-바데풀, 전통불한증막-파도풀, 유수풀의 순서로 이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가족과 함께 떠나는 Yellow Course
 
가족과 함께 떠나는 옐로 코스는 명성산과 산정호수에서부터 허브아일랜드, 일동 온천지구, 이동갈비촌으로 이어진다.


▶명성산과 산정호수 = 명성산은 신라 말 마의태자가 이 곳에서 망국을 한탄하자, 혹은 고려 태조 왕건에 쫓겨 이 산에 숨었던 궁예가 통곡을 하자 산도 같이 따라 울었다는 전설에서 `울음산'이라고도 불린다. 명성산은 산자락이 산정호수와 어우러져 운치가 뛰어나다.
 

정상에서의 전망이 매우 좋으며, 남으로 이어지는 12봉 능선의 모습도 웅장하다.


▶허브아일랜드 = 허브식물, 허브용품, 허브음식 등 허브에 관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으며 9천여 평의 넓은 대지는 마치 하나의 허브 섬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볼 것 많은 포천에서도 어느새 명소가 됐다. 허브레스토랑에서 맛보는 허브비빔밥은 예쁘기도 하거니와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일동온천지구 = 일동면은 유황온천지구로, 1개의 온천과 4개의 대형욕장이 있다. 황토, 맥반석, 옥 등 특유의 재료를 사용해 만든 사우나와 한증막, 실내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다. 유리 천장 아래서 선탠을 할 수 있는 대욕장을 갖춘 곳도 있다.


▶이동갈비촌 = 일동면과 이동면, 백운계곡 입구에 자리한 포천의 명물이다. 90년대 중반까지 소갈비 하면 이동갈비를 꼽을 정도로 숯불갈비의 대명사였다. 이동갈비의 원조인 이곳에서는 기름기를 제거한 뒤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참나무 숯불에 구워낸 담백한 갈비를 즐길 수 있다.
 
◇영화 속 주인공이 되는 Blue Course


영화 속 주인공이 되는 블루 코스는 트라우트 밸리, 수림 펜션, 포천국립수목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트라우트 밸리(trout vally) =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 촬영장소이기도 한 이곳에서는 `송어계곡'이라는 뜻처럼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송어 플라이 낚시가 가능하다. 편안한 휴식을 원하는 연인이나 가족들에게 적합한 곳으로 유럽풍의 작은 시골 마을같은 느낌을 준다. 모든 객실은 캠핑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4인용 홈 카(home car)로 돼 있으며 침대, 주방, 세면시설, TV 등을 갖추고 있다.
 
송어낚시터뿐 아니라 보트장과 MTB코스도 있어 다양한 레저를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수림 펜션 = MBC 드라마 `남자의 향기' 촬영장소이기도 한 이곳은 공기가 맑아 바깥 정취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밤하늘의 별이 고스란히 보이고 반딧불이도 주변을 맴돈다. 넓은 정원에는 햇빛을 피해 쉴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군데군데 놓여 있고 족구장, 농구대, 어린이놀이터, 2인용 흔들 그네도 마련돼 있다.


▶포천국립수목원(광릉수목원) = 생태계의 보고인 국립수목원은 150만 평에 조성된 산림박물관, 3천여 종의 식물과 15개의 전문수목원으로 이루어진 인조림, 8●에 이르는 삼림욕장, 희귀동물을 보유한 야생동물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세계적 희귀조인 크낙새와 하늘다람쥐, 장수하늘소 등의 천연기념물 20여 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BS 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장소이기도 하다. 주중에만 입장이 가능하며 예약을 해야 한다.(☎031-540-2000)
 
◇연인과의 사랑을 키워주는 Pink Course
 
연인과의 사랑을 키워주는 핑크 코스는 영그린하우스, 산사원, 웨스턴밸리, 고모리 카페마을 등으로 이어진다.


▶영그린 하우스 = 영그린하우스는 체험학습 농장으로 실내 정원에서 허브, 선인장, 꽃 관람과 함께 분갈이도 할 수 있다. 요즘은 콩을 불린 후 직접 갈아 두부를 만드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가게에서 파는 네모 반듯한 판두부가 아닌 자신이 직접 만든 두부로 점심식사를 하는 묘미가 색다르다.


▶산사원 = 배상면주가가 설립한 술 박물관으로 전통 술에 관한 고서와 누룩틀, 술독, 주조과정에 쓰이는 도구 등 1천여 점의 자료를 갖추고 있다. 1층에는 시음장과 시식장이 있는데 멸균처리하지 않은 5가지 전통주와 계절주 등을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술지게미를 이용해 만든 술약과 술빵, 술과자, 술젤리 등을 시식할 수 있다.


▶웨스턴밸리 = 휴양레저시설로 지친 몸과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클레이사격장과 스파시설이 있다.
 
`클레이사격'은 초보자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레포츠로 날아가는 흙접시를 산탄을 장전한 엽총으로 쏴 맞히는 게임이다. 처음 해보는 사람도 대부분 목표물을 맞힐 수 있다.


▶고모리 카페마을 = 포천국립수목원 주변에 조성돼 있는 고모리 카페마을은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도시에서는 맛보지 못한 새로운 문화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사진과 미술품이 전시된 갤러리 레스토랑, 연극공연을 하는 소극장, 각종 민속품을 전시하거나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는 민속 카페 등이 모여 이곳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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