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생생한 자연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초록나라'가 도시 한복판에 문을 열었다.

꽃과 나무의 향연을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오산시 수청동 소재 `물향기 수목원'이 그 주인공으로 일상에 지친 도시민에게는 실로 보물 같은 존재.

싱그러운 수목의 향기에 언제라도 푹 빠질 수 있는 오산시민은 작지만 행복한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부러움마저 사고 있다.

지난 5월 개관한 이래 40여만 명의 내방객을 맞은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 내 `물향기수목원'은 지난 2000년부터 7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약 10만 평(34ha) 규모에 16개 주제원 1천601종류의 자생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싱그러운 자연을 `라이브(live)'로 선사하는 수목원을 둘러본다.
 
▶수목 특성 따라 조성된 16개 주제원 = 수목원에는 수목의 특성에 따라 소나무원, 단풍나무원, 유실수원, 미로원, 토피어리원, 만경원, 중부지역자생원, 분재원, 향토예술나무원, 수생식물원, 습지생태원, 호습성식물원, 난대·양치식물원, 기능성식물원, 무궁화원, 곤충생태원 등 모두 16개 주제원이 조성돼 있다.

창포·금낭화·깽깽이풀 등 이름만 들어도 싱그러운 식물에서부터 구상나무·미선나무 등 희귀식물까지 다양한 수목과 야생화를 관찰할 수 있는 16개 주제원은 일반 관람은 물론 학생들과 전문가들을 위한 자연체험학습장 및 학술연구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수목원이 자리한 오산시 수청동은 원래 맑은 물이 많이 나오는 곳으로, 이러한 입지여건을 반영해 만든 `수생식물원'과 `습지생태원'은 자연습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아 국내에서 가장 생태적으로 우수하게 조성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곳에는 이미 그 동안 사라졌던 두꺼비·청둥오리·왜가리 등이 다시 발견되고 있다.

또한 향나무를 이용해 거북이·공작·공룡·크낙새 등 각종 동물 모양을 만들어 놓은 `토피어리원'과 출구를 알 수 없는 `미로원'은 어린이들의 흥미와 상상력을 더욱 넓혀준다.

김소월·이육사·홍난파 등 여러 예술가들의 작품과 노래 속에 등장하는 식물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향토예술나무원'과 나비·장수풍뎅이·사슴벌레·물방개 등 곤충들의 생활모습과 변해가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곤충생태원'도 색다른 즐거움을 더한다.
 
▶자생식물 `보고' = 수목원이 보유하고 식물은 목본 972종과 초본 629종 등 총 1천601종 42만5천129본에 달한다.

계절별로 보면 봄에는 개나리·산수유·진달랠목련·생강나무 등 목본과 할미꽃·노루귀·양지꽃·피나물·현호색 등의 초본이 파릇파릇한 싹과 예쁜 꽃망울을 터뜨리며 봄의 생명력을 알린다.

여름에는 이팝나무·쪽동백·조팝나무·때죽나무 등 목본과 참나리·매발톱·둥굴레·기린초·은방울꽃 등 초본, 그리고 연·수련·부처꽃 등 수생식물이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혀준다.
 
▶다양한 부대시설 = 수목원에는 방문객 편의를 위한 방문자센터를 비롯해 전망대·잔디마당·숲속쉼터·휴게데크·음수대 등 각종 부대시설이 설치돼 있다.

수목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산림전시관도 지하 1층·지상 2층의 연면적 500평 규모로 내년 초쯤 문을 열 예정이다.

특히, 수목원 꼭대기에 있는 나무로 만든 전망대에 오르면 꽃향기와 물향기 그윽한 수목원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수목원에는 매점이나 식당이 없다. 대신 도시락이나 간식을 가져오면 식사장소로 지정된 숲속의 쉼터에서 먹을 수 있는데, 소풍 나온 기분을 맘껏 느끼며 먹는 도시락은 꿀맛이 따로 없다.

수목원에는 또 휴지통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다. 가져온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가야 한다. 수목원 자연보호와 환경의 중요성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경기남부 최고의 웰빙 명소 = 도심 가까이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수목원은 가족들을 위한 나들이 장소,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학생들을 위한 자연학습장소로 손색이 없다.

지하철 오산대역에서 내리면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있으며, 승용차로는 서울에서 약 1시간30분, 수원·화성·용인·평택 등 경기남부에서는 30분~1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다만 도심에 자리잡고 있다 보니 주말의 경우 진입로와 붙은 1번 국도가 극심한 정체 현상을 일으키고 있으며 한꺼번에 몰려드는 차량으로 인한 주차난까지 가세, 빠른 시일 내 대책마련이 요구되는 아쉬움도 있다.

약 4.5km 길이로 2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수목원은 또 학생들을 위한 자연체험학습장으로도 그만이다. 매주 금요일 도내 초등학교 3~6학년 학생으로 대상으로 `신나는 자연학교'가 열린다.

1개 학교에 1개 반(40명)씩 참가할 수 있으며, 산림학교 홈페이지(http://forest.gg.go.kr)에서 접수받는다.
 
# 이용안내 = 개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11월 1일~2월 28일 오후 5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원한다.

입장료는 성인 1천 원, 청소년·군인 700원, 어린이 500원 등이다. 주차료는 경차 1천500원, 소·중형 3천 원, 대형 5천 원 등이다.
 
# 찾아가는 길
 
▶자가용 : @1번 국도(오산방향) → 화성 병점 → 오산시내 진입 직전 오산대 역 앞에서 우회전

@경부고속도 오산 I·C에서 나와 1번 국도(수원방향) → 오산천 지나 약 1km → 철길 위 고가도로 지나 오산대역 앞에서 좌회전

▶대중교통 : @전철 오산대역 하차→길 건너 100여m(걸어서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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