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통의상은 한복이다. 한복의 역사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시대로부터 시작됐다. 처음 한복의 흔적을 발견한 것은 고구려 시대의 왕과 귀족들의 무덤 속 벽화에서 였다. 고구려는 중국 당나라시대의 의상과 불교의 영향을 받았다. 그 후 한국의 왕과 몽골족 공주와의 혼사로 중국 용안시대의 옷이 한국에 들어왔고 그것이 한복의 시초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 오랜 동안 한복은 시대에 따라 저고리 길이, 소매통 넓이, 치마폭이 약간씩 달라질 뿐 큰 변화는 없었다. 즉 한복은 둥글고 조용하고 한국의 얼을 담고 있는 가운데 실크나 면, 모시로 주로 만들어졌으며 저고리 고름의 색상이나 소매통 색상이 여자의 신분을 나타낸다. 또한 나이와 사회적 지위, 계절에 따라 색상에 변화를 줄 뿐 옷의 모양은 시골 아낙이나 대통령 부인이나 모두 똑같으며 18m의 원단에도 불구하고 가볍고 입기 쉬운 점이 한복의 장점이다. 이 같은 전통의상을 우리는 평생 1~2번 입고 만다. 남녀노소 누구나 태어나서 돌 잔치를 할 경우 처음으로 한복을 입고 결혼식을 할 때 한번 더 입는 것이 고작이다. 그것도 사람들은 한복을 입고 활동하기가 불편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는 이유 등으로 한복을 외면하는가 하면 1년에 한 두번 입으려고 구입한 후 장롱속 깊숙히 보관하다가 결국 버려지는 옷으로 변모되고 있다. 한때 잊혀져가는 한복을 입자는 차원에서 관공서 민원부서 직원들이 유니폼으로 입는 등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캠페인을 벌였다. 그러나 이제는 음식점 종업원 등이 유니폼으로 입는 등 우리의 생활한복이 천대받는 인상을 주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 계미년 설날을 맞아 조상은 물론 고향 어른들에게 인사를 하러가는 대부분의 귀성객들은 장롱 구석에 있는 한복을 차려 입으며 잊혀져가는 우리의 전통한복을 즐겨 입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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