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스타들이 오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최고의 별' 자리인 최우수선수(MVP)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다.

이날 한데 모인 24명의 별들은 팀 성적과는 무관한 경기인만큼 그동안 정규리그를 통해 보여주지 못한 묘기들을 최대한 풀어놓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토종과 용병들의 자존심 싸움.

올해로 7번째를 맞는 올스타전에서는 '97-'98 시즌 강동희(LG)를 제외하고 역대경기에서 모두 용병들이 MVP를 휩쓸어 국내 선수들의 각오가 대단하다.

가장 벼르고 있는 선수는 올스타 팬투표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컴퓨터 가드' 이상민(KCC).

'97-'98 시즌 프로 데뷔 이후 줄곧 '별들의 잔치'에 초대된 '단골손님' 이상민은 어시스트 순위 선두권에 올라있는 실력을 바탕으로 이번 기회를 통해 개인기의 진수를 선보인다는 기세다.

이상민에 이어 아쉽게 팬투표 2위를 차지한 '국보급 센터' 서장훈도 이번에 반드시 '국산의 자존심'을 살려내겠다는 각오다.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노장 듀오 강동희와 허재(TG)의 투지도 만만치않다.

97년부터 빠짐없이 올스타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강동희는 '97-'98시즌 MVP의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나섰고 '99-2000 시즌 이후 3년만에 다시 올스타 대열에 합류한 허재도 권토중래를 노린다.

국내 신인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올스타에 선발된 '슈퍼 루키' 김주성(TG)도 새내기의 매운 맛을 톡톡히 보여주겠다는 생각.

외국인 선수 가운데는 용병 최다 득표를 기록한 라이언 페리맨(LG)과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모든 부문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내고 있는 마르커스 힉스(동양)가 사이좋게 '베스트 5'에 올라 경합에 나선다.

또 득점 랭킹에서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는 리온 트리밍햄(서울SK)과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MVP에 도전하는 안드레 페리(코리아텐더)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덩크슛 대회에서는 이번 시즌 84개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테런스 블랙(LG)과 지난 시즌 부상으로 불참한 마르커스 힉스(동양)가 자웅을 겨룰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시즌 덩크왕 안드레 페리의 타이틀 수성 여부도 관심거리.

국내선수로는 덩크슛 랭킹 15위에 올라있는 김주성이 유일하게 참가해 '용병들만의 잔치판'에서 선전이 기대된다.

3점슛 대회에서는 데이비드 잭슨(TG), 에릭 이버츠(코리아텐더) 등 용병과 문경은(인천SK),양희승(SBS) 등 토종간의 기싸움이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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