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가 28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대학 졸업 예정자 28명과 3학년을 마치고 프로행을 결심한 4명 등 모두 32명이 프로에서의 멋진 활약을 꿈꾸며 시장에 나왔다.

이들 중 구단의 간택을 받을 선수는 20여명으로 나머지는 실업자 신세를 면치못하게 된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7위부터 10위까지인 여수 코리아텐더와 서울 삼성, 원주 TG,울산 모비스 등 4팀이 25%의 확률로 전체 1순위권을 차지할 수 있는데 코리아텐더가 시즌 전 전형수를 모비스에 현금 트레이드하면서 1순위권까지 넘겨 모비스는 사실상 50%의 확률이다.

뒤를 이어 3위부터 6위였던 전주 KCC와 창원 LG, 인천 SK, 안양 SBS가 추첨을 통해 5순위부터 8순위를 갖고 2위 서울 SK와 1위 대구 동양이 각각 9순위와 10순위를 행사한다.

올해에는 지난해 김주성(원주 TG)처럼 판도를 뒤흔들만한 `메가톤급' 신인은 없지만 쓸만한 슈팅력을 갖춘 장신 포워드들이 풍부하다.

그 중에서도 지난해 연세대의 무적 시대를 이끌었던 김동우(2m)는 어떤 팀이라도 탐을 낼 만한 재목으로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시된다.

큰 키에도 탁월한 스피드가 자랑인 김동우는 골밑 플레이와 외곽슛 능력이 두루 뛰어나 프로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지난 16일 끝난 농구대잔치 결승전에서는 프로 출신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상무를 상대로 24득점, 13리바운드, 4블록슛을 기록하며 맹활약해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비슷한 체구에 대학 시절 김동우 못지 않은 명성을 누렸던 송영진(LG)과 정훈(모비스)이 프로에서는 용병들에게 밀려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김동우 뒤로 특별히 `2순위'라고 단언할 만한 선수가 없는 가운데 박종천(192㎝.경희대)과 오용준(195㎝.고려대), 박성욱(192㎝), 석명준(194 ㎝.이상 중앙대), 전병석(188㎝.연세대) 등 장신 포워드들이 상위권에서 선택될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의 단신 가드 옥범준(176㎝)은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한 유일한 수준급 포인트가드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올 졸업생 중에 이렇다할 가드가 없는 점에 착안해 3학년을 마치고 프로행을 결심한 옥범준은 탁월한 드리블 능력과 뛰어난 센스를 겸비하고 있어 SBS와 인천 SK등 가드 부재로 고생하고 있는 팀에서는 군침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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