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룡범씨 일가족 등 집단 탈북 사건과 관련, 순씨 아내 김순실(41)씨 조차도 남한행을 모른 채 탈북 행렬에 동참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6시20분 탈북 어선 대두 8003호(20t급)가 해경 경비정에 의해 최초 발견됐을 당시 김씨가 해경에게 “뭐가 뭔지도 모르고 배를 탔다. 배에서 계속 잤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어선에 오른 해양경찰관에게 “뭐 하는 사람이냐”고 물은 뒤 “대한민국 해양경찰이다. 안심해도 좋다”고 해경이 답하자 “동서들도 같이 왔으면 좋았을텐데”라며 “친정 부모님이 걱정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선장 순룡범씨가 탈북행 계획이 사전에 다른 이에게 새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어선 승선시까지도 아내 김씨에게 탈북행 D-데이를 알리지 않았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순씨 아버지 종식(69)씨 역시 당 간부 가족 출신인 둘째와 셋째 며느리에게는 탈북작전을 극비에 부치면서 결국 탈북행렬에서 제외시킨 것으로 미뤄 첫째 며느리에게는 탈북 감행에 대한 사전 정보를 숨겨왔을 것이라는 관측을 가능케 하고 있다.
 
순종식씨 슬하 4남 1녀의 배우자 중 며느리로서는 유일하게 탈북행렬에 포함된 김씨는 해경 경비정에 옮겨 탄 이후에도 심한 멀미로 인해 해경에게 약을 건네받아 복용하는 등 건강한 모습은 아니었다고 해경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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