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의 6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 달성 목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반기와 후반기 초반까지만해도 부상과 부진속에 메이저리그 데뷔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박찬호가 3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전 승리로 쾌조의 3연승을 기록하며 시즌 7승을 올려 10승 고지 등정에 청신호를 밝힌 것.
 
오는 8일 탬파베이전을 포함해 남은 시즌 5경기에 더 등판할 예정인 박찬호는 3승만 보태면 LA 다저스 소속이던 지난 97년부터 이어온 10승 이상을 달성할 수 있다.
 
박찬호의 이날 휴스턴전 투구내용을 보면 목표 달성의 희망을 엿볼 수 있다.
 
최고구속이 151㎞로 아직 전성기때의 위력에는 못미쳤지만 고질적인 문제였던 제구력 난조를 극복했고 낙차 큰 커브와 날카로운 체인지업도 위력을 발휘했다.
 
박찬호는 7회 1사후 홈런 한방을 맞고 아깝게 1점을 내줬지만 투구수 114개 중 76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안정된 제구력을 과시했고 볼 끝이 살아있는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가며 상대타선을 틀어막았다.
 
특히 지난 7월13일 미네소타전 이후 지난 달 29일 볼티모어전까지 8경기 연속몸 맞는 공을 허용했지만 이날은 전혀 사구를 내주지 않았고 6경기 연속 이어오던 `1회 실점' 징크스에서도 탈출했다.
 
또 박찬호 자신이 그동안 부상과 부진으로 인한 마음고생에서 벗어나며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등 정신적 안정과 자신감을 찾은 것은 더 큰 수확이었다.
 
그러나 두자릿수 승수 달성에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남아있는 5경기 중 아메리칸(AL) 동부지구 최하위인 탬파베이와의 1경기는 승수추가 가능성이 높지만 2경기씩이 예정돼 있는 같은 AL 서부지구 선두인 오클랜드와 3위 시애틀과의 경기가 문제다.
 
오클랜드는 투·타의 조화속에 AL 최다 연속경기 승리기록 타이인 19연승을 달리고 있고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톱타자 스즈키 이치로가 버티는 시애틀 역시 지난 해 역대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승 타이인 116승을 기록했던 강팀이다.
 
부진을 털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박찬호가 강팀들을 상대로 에이스다운 위력적인 피칭을 보여주며 적절한 팀 타선의 화력 지원속에 10승 달성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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