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남북통일축구를 갖는 북한축구는 전통적으로 빠른 스피드와 강한 체력을 앞세운 압박축구를 주로 하고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던 원동력을 북한은 이미 오래 전부터 활용해 왔다는 것이 북한 축구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스리백(3back)을 주로 하는 등 전술적인 면에서도 북한 축구는 히딩크 축구와 많이 닮았다.
 
2000년 9월 새로 개편된 북한축구팀은 2001년 8월 삼성컵 4개국 대회(중국 상하이), 2002년 1월 키프로스전지훈련, 2002년 2월 킹스컵축구대회(태국 방콕)에 참가하면서 전력의 완성도를 높여갔다.
 
통일축구대회에 출전하는 북한팀의 최대 무기는 수비진영에서 공격라인으로 재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스피드와 시종일관 90분을 뛸 수 있는 체력.
 
이는 23세이하가 대부분일 정도로 팀 구성에 있어서 젊은 선수들이 축을 이루고 있는데다 66년 잉글랜드월드컵 8강 진출의 원동력이 개마고원에서의 강도높은 훈련이었던 점에서 알 수 있듯 북한이 전통적으로 체력에 큰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체력적인 과제를 극복하지 못한 선수는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대표팀에서 탈락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북한팀의 기본 전술은 3-5-2 시스템이다.
 
수비 때는 스리백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측면 미드필더들이 수비에 재빨리 가담해 5-3-2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데 조직력이 아직 완벽하지 않아 이 과정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강하기 위해 미드필더들은 공격보다는 수비쪽에 무게를 두고있다.
 
수비라인의 전체적인 조율은 주장이자 맏형격인 리만철이 맡고 있다.
 
북한 공격의 시발점은 전영철이다.
 
노장에 속하는 전영철은 중앙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진해 플레이메이킹을 하면서 전철 등 투톱 공격수들과 함께 공격삼각편대를 형성한다.
 
또 킥이 절묘해 프리킥이나 코너킥 찬스를 거의 전담하고 있다.
 
전영철의 발끝에서 떠난 볼을 향해 전철, 서혁철 등 최전방 공격수들이 쇄도, 상대수비라인을 흔들면서 골을 뽑아내는 게 북한의 기본 득점방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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