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꼴찌' 금호생명이 `영원한 우승후보' 신세계의 새로운 천적으로 떠올랐다.
 
금호생명은 24일 광주 구동체육관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배 2003 여자프로농구겨울리그에서 리바운드의 절대 우위(49-37)를 앞세워 정선민(15점)이 다소 부진한 신세계를 76-67로 꺾었다.
 
금호생명의 존슨(16점·25리바운드)과 탐슨(19점·10리바운드)은 강력한 트윈타워를 구축해 정선민을 외곽으로 밀어내며 골밑을 완전히 장악했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신세계를 꺾고 첫 승을 올렸던 금호생명은 이후 2연패에 빠졌지만 다시 신세계를 제물로 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신세계에 3승16패로 절대 열세였던 금호생명은 그동안 당한 분풀이를 톡톡히 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최하위(2승6패)를 면치 못했다.
 
반면 2연승을 달리던 신세계는 또 다시 금호생명에 덜미를 잡히며 4위(4승4패)로 내려 앉았다.
 
두 팀은 모두 상대의 약점을 잘 알고 있었다.
 
금호생명은 신세계 스미스가 몸싸움에 약하다는 점을 간파하고 용병 2명을 앞세워 끈질기게 골밑을 파고들었고 조직력이 탄탄한 신세계는 강압 수비로 실책이 많은 금호생명을 끊임없이 몰아붙였다.
 
초반에는 금호생명의 작전이 잘 먹혀 들어가 정윤숙(11점·7어시스트)의 패스가 골밑의 존슨과 탐슨에게 적절히 공급돼 전반을 41-31로 앞섰다.
 
하지만 신세계의 적극적인 수비에 휘말려 전반에만 8개의 턴오버를 저지르며 도망갈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무산시킨 금호생명의 약점은 3쿼터에서 바로 드러났다.
 
3쿼터 중반까지 14점차로 앞서던 금호생명은 스미스(22점·9리바운드)에게 연달아 3차례나 골밑을 뚫려 51-43으로 쫓기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공수 전반에 걸쳐 급격하게 흔들렸다.
 
신세계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더욱 거세게 몰아붙여 결국 3쿼터 막판에 터진 이언주(18점)의 3점슛에 이은 스미스의 골밑슛으로 58-54로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전열을 재정비한 금호생명은 최미연(11점)과 톰슨을 앞세워 4쿼터 중반전세를 다시 뒤집었고 71-67로 앞서던 종료 1분22초전 스미스가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신세계는 그나마 골밑에서 활약하던 스미스가 나가자 외곽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고 이언주와 정선민의 3점슛이 연달아 빗나가 무릎을 꿇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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