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농구가 아시안게임 정상 복귀를 향한 출발선에 섰다.
 
지난 19일 대표 선수 명단을 확정한 한국여자농구는 21일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오는 9월말 개막하는 부산아시안게임에 대비한 본격적인 손발 맞추기에 들어간다.
 
지난 90년과 94년 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했던 여자농구는 98년 방콕대회에서의 결승 진출 실패의 아픔을 딛고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화려한 정상 복귀를 벼르고 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일궈냈던 한국은 당시 대표팀 멤버를 대부분 그대로 가동해 4년전 석패했던 중국의 벽을 넘는다는 각오다.
 
센터진에서는 정은순이 빠졌지만 간판스타 정선민(신세계)이 건재하고 김계령(삼성생명)과 이종애(우리은행)도 성장을 거듭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정옥(신세계)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가드진은 풍부한 경험의 전주원(현대)과 최근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여름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이미선(삼성생명), 플레이오프 MVP 김영옥(현대), `탱크' 김지윤(국민은행)이 버티고 있어 이번 대표팀 전력의 핵이다.
 
다만 장선형, 이언주(이상 신세계), 변연하, 박정은(이상 삼성생명)으로 짜여진 포워드진이 다소 기복이 심하고 중량감이 떨어져 걱정이다.
 
사령탑을 맡은 신세계의 이문규 감독은 “지난 5월 열린 한·중·일 국제여자농구 토너먼트에서 이미 중국과 일본에 대한 분석은 끝났다”며 “일본의 전력은 다소 처지고 중국도 그리 두려운 상대는 아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 감독은 “높이를 앞세운 중국의 공격을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우승의 관건”이라며 “이에 대비한 수비책 마련에 훈련의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여자농구는 아시안게임에 앞서 오는 9월14일 중국에서 열리는 제14회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금메달 가능성을 시험한다.
 
쿠바, 튀니지, 호주, 프랑스 등과 한 조에 속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2006년 아테네올림픽 티켓을 확보할 수 있는 8강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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