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무기가 처음 개발된 것은 독일의 V-1과 V-2 로켓으로 2차세계대전 당시 영국 런던에 처음으로 투하되면서 공포의 대상인 동시에 세계 군사력 증강의 척도가 됐다. 유도 무기는 공격방법과 발사대, 공격목표에 따라 지대지, 공대지, 지대함 등으로 다양하게 나눠져 대공 방어망의 핵심적인 무기체계로 운용되고 있다. 6·25 전쟁 이후 미사일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는 우리에게 미사일이라는 무시무시한 무기가 생활권에 근접해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켜준 것은 지난 99년 10월12일 송도의 한 미사일기지에서 발사된 나이키 미사일이 공중에서 폭발해 연수지역 주택과 상가지역에 파편이 떨어져 시민들에게 피해를 입히면서 부터다. 당시 서해상 흑도를 타격하기 위해 기지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1단계 추진체를 3.4초만에 1.2㎞ 상공에서 낙하시키고 2단계 점화가 이뤄진 뒤 자동 폭발해 생긴 사고였다. 사거리 180㎞인 나이키 미사일은 50년대 미국의 레이숀사에 의해 개발돼 65년 한반도에 배치된 뒤 미군이 운용해 오다 70년대 말 한국군에 넘겨져 전국 10여개 기지에 수백기가 배치됐다. 하지만 개발당시 우수한 무기체계였던 나이키 미사일은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은 이미 지난 80년대 중반 거의 폐기해 현재는 우리나라에서만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외국의 예를 보더라도 이미 폐기됐어야 할 나이키 미사일의 문제는 실전에 사용이 가능하겠느냐는 것. 나이키 미사일은 사격버튼을 누르더라도 100발중 고작 8발만이 적 항공기를 향해 탄두를 발사할 수 있으며 90% 이상은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이다. 지난 98년 공군이 국방과학연구소에 의뢰해 나이키의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1단계 추진체 발사가 가능한 미사일은 전체의 19%, 2단계 발사가 가능한 미사일은 8%뿐이라는 보도내용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요즘 송도신도시 조성사업과 관련해 미사일기지 이전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영공방위를 위해 미사일기지의 효율적 이전방안과 함께 남북한의 긴장완화로 조성된 화해분위기에 맞게 대결구도의 군비증강이 아닌 영토보존을 위한 정부의 군 장비 현대화도 시급하다 하겠다.
(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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