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꼴찌'라 부르지 마라."

`만년꼴찌'로 낙인이 찍혔던 여자프로농구 금호생명의 반란이 심상치 않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야 시즌 첫 승을 올렸을 정도로 부진했던 금호생명이 우리금융그룹배 여자농구 2라운드에서 신세계와 삼성생명을 잇따라 꺾고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시즌 개막 이전만 해도 금호생명은 용병 활용의 특혜와 함께 노련한 포인트 가드 정윤숙, `대어급' 신인 곽주영 등을 영입해 돌풍이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개막후 4연패에 그쳤었다.

그러던 금호생명이 자신감을 회복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 용병 셰리 샘(183㎝)을 티나 탐슨(189㎝)으로 교체한 뒤부터.

탐슨이 기존 용병 티파니 존슨(192㎝)과 강력한 `트윈타워'를 구축, 골밑을 완전히 장악하면서 당초 신동찬 감독이 기대했던 수비조직력이 탄탄하게 다져진 것.

지난 18일 현대와의 경기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 이 트윈타워는 비록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패했지만 21일 국민은행전에서 48득점, 19리바운드를 합작하면서 위력을 예고했다.

특히 이 경기에서 두 용병은 최고의 용병 샤미크 홀즈클로를 효과적으로 막아내면서 국민은행쪽으로 기울었던 경기를 끝까지 막상막하의 대결로 끌고 갔다.

이어 존슨-탐슨 트윈타워가 골밑을 완전히 장악하면서 신세계를 다시 잡은 금호생명은 삼성생명을 무려 16점차로 꺾으면서 2연승으로 반란을 시작했다.

더욱이 탐슨이 들어오면서 존슨과 프렛 두 용병을 골밑에 세우고 곽주영을 프렛과 수시로 교체하던 시스템을 바꿔 곽주영을 슈터로 활용하는 등 선수 운용의 여유도 생겼다.

특히 트윈타워를 중심으로 수비가 탄탄해지고 경기 리듬이 살아나면서 활약이 미약했던 벤치멤버 곽주영, 최미연 등의 기동력을 앞세운 플레이도 생기를 되찾고 있다.

신동찬 감독은 "탐슨이 들어오면서 팀내 리듬이 생기고 개막전에 맹훈련 했던 수비 조직력이 살아나고 있다"며 "27일 우리은행과의 경기만 이긴다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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