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각팀들이 짧은 올스타전 브레이크를 약점보완의 호기로 삼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착수했다.

1월 4째주 주중경기까지 소화한뒤 올스타전이 열린 25~26일까지 꿀맛같은 휴가를 가졌던 각 팀들은 27일 오후부터 일제히 운동화끈을 조여맸다.

현재 프로농구는 5라운드 중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30일까지 경기를 하지않아 이 기간의 전력 강화 여부가 6강행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휴식기를 가장 반갑게 받기는 팀은 서울 삼성.

최근 5연패에 빠져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5위 삼성은 이번 휴식기를 상승세로 전환시키는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게다가 팀의 주축인 서장훈이 손가락과 발바닥 부상으로 악전고투 해온 터라 이번 휴식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광 감독은 "앞으로 16게임이 남아있는데 5할 승부만 해도 6강 진출은 문제없다고 본다"며 "바닥에 처져있는 리듬을 살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를 놓고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울산 모비스, 안양 SBS, 전주 KCC 등도 이번 기간을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사실상 사활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위 모비스는 이번 훈련을 통해 공격 루트를 단순화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지금까지 30여가지의 패턴 플레이를 선수들에게 주입시켜왔던 최희암 감독은 너무 복잡했던 탓인지 선수들이 제대로 실전에 응용하지 못했다고 판단, 5가지 정도로단순화해 앞으로 남은 경기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반면 7위팀 SBS의 정덕화 감독은 이번 훈련을 통해 제멋대로인 슈터들의 기복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휴식 뒤 LG, TG 등 강팀들과 잇따라 원정경기를 치르는 KCC도 필승전략을 세우느라 정신이 없다.

나란히 27승11패로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대구 동양과 창원 LG도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남은 시간이 무척 중요하다.

동양에는 올스타전에서 덩크슛왕과 최우수선수상(MVP)을 동시에 석권한 마르커스 힉스가 팀을 2연패에 올려놓겠다고 벼르고 있는 가운데 LG는 팀의 노장 강동희에게 체력을 비축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한편 이번 시즌 동양과 TG에 약한 면모를 앞으로 일신하겠다는 태세다.

플레이오프 진출 안정권에 들어있는 원주 TG와 여수 코리아텐더도 결코 안심할수 없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고 사이좋게 꼴찌인 형제팀 서울 SK와 인천 SK도 6강 진출의 한가닥 희망을 살려가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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